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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가구업계의 실적은 B2C(일반소비자 대상 판매)시장서 판가름 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샘은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3% 증가한 7702억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한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42.2% 증가한 663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한샘의 실적 고공행진은 B2C부문에서의 호조세에 있다는 평가다. 실제 한샘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B2C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샘은 인테리어 시장에 대한 성장성을 지난 1997년부터 예상했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과실을 얻어냈다.
한샘 관계자는 "전국 7개 플래그샵을 통한 가구와 생활용품의 원스탑 쇼핑은 물론 2013년도 하반기부터 전국 50여곳의 대리점을 400~500평으로 대형화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부엌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키친바흐'를 내놔 고급화 전략을 꾀한 것과 인테리어 ik사업 등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에넥스 역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상승하고, 영업이익 또한 79.5%급증해 62억원을 기록했다. 에넥스의 이 같은 실적은 1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 달성으로, 사측은 올해부터 시작된 사업부 재편에 따른 공격적인 영업이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에넥스는 올해 1월부터 B2C 확대 일환으로 대리점 영업부와 스마트 영업부의 제품군을 분리 운영했다. 이 중 스마트 영업부 전용 브랜드 '뉴 스마트(New Smart)' 출시로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177.4%로 높게 상승하며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에넥스 관계자는 "보다 세분화된 제품군으로 리모델링뿐만 아니라 주요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매출을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샘의 뒤를 쫓고 있는 현대리바트의 경우, 올해 상반기 지난해에 비해 2.8% 줄어든 3350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영업이익에서도 12% 줄어든 22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B2C 거래량이 30%로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실제 B2C 거래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B2C시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해마다 20%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부엌가구 부문의 신장률은 무려 1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해피콜(상담 서비스)' 도입으로 소비자 만족도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현재 직영점을 8개 이상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단가를 내려 프리미엄 라인에서 일반 보급형으로의 전환이 가능해 B2C라인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1급 건설사들과의 B2B 실적도 포함돼 매출이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