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라이 환잉광린 유커(快來 遊客·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중국인 관광객)"

메르스 여파로 발길을 돌렸던 요우커들이 다시 속속 돌아오고 있다. 

7일 외국인 관광객 1번지인 명동과 홍대, 가로수길 등에는 요우커들의 재등장으로 발딪을 틈이없다. 

화장품 가게 안쪽에서는 계산을 하려는 요우커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관련업계에서는 너도나도 요우커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중국 중추절(9월 26~27일)과 국경절(10월 1~7일)대목을 기대하고 있는 유통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명동의 네이처리퍼블릭 한 관계자는 "조금씩 메르스 여파가 풀리는 것 같다"라며 "주말 내내 중국인 관광객들로 매장안은 북새통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침체된 경기 활성화를 위해 명동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5만원 이상 구입 시 5%, 10만원 이상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인기제품 샘플 파우치와 마스크 시트 등 푸짐한 사은품을 선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명동 거리 곳곳 화장품 매장 앞에는 '1+1','50% 세일' 등 할인을 알리는 중국어 간판들이 세워져 있다. 

모두 요우커 관광객을 모시기 위한 브랜드별 작전이다. 

특히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금이나 홍삼, 달팽이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들은 전면에 배치돼 있다. 

이니스프리도 최대 50%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요우커 모시기에 나섰다. 

이니스프리 측은 코리아 세일 기간 동안 통큰 세일로 외국인 관광객 활성화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명동 뿐만 아니라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홍대에도 요우커 모시기에 앞장서고 있다. 

7일 홍대에서 만난 첸웨잉 (35.여)는 "5박6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라며 "쇼핑하기에는 한국이 최고라는 친구말에 무작정 왔다. 명동에 들러 핸드백, 건강식품을 샀다. 어디를 가던 화장품 가게가 많아서 좋다. 여기서 마스크팩 구입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텐진에서 왔다는 또 다른 요우커 칭칭 (35 ·남)씨는 "여자친구와 부모님께서 한국 제품을 좋아한다. 우선 여자친구에게 줄 화장품세트와 마스크팩 등은 100만원 어치 구입했다"며 "부모님께는 한국 밥솥을 선물 할 생각이다"고 귀띔했다. 

실제 몰려드는 요우커들이 위축된 국내경기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엄청나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요우커가 한국에서 쓰고 간 돈은 무려 14조원에 달해 준중형 승용차 92만대가량을 수출한 것과 맞먹는 경제효과를 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메르스로 인해 위축된 국내 관광시장과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행사로,코리아그랜드세일을 진행한다. 

코리아그랜드 세일은 내달 31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50여 업체, 3만여 업소가 참여해 관광객에게 다양한 혜택과 이벤트 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