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의 임직원 자기매매(본인 계좌로 주식을 사고 파는 것)가 1000회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들은 자기매매에 대해 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내부통제 기준이 엄격하지만 중소형사들은 수수료 수익 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37개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의 지난해 자기매매 현황' 자료를 보면 1인당 연평균 자기매매 횟수는 440회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한양증권이 1인당 1547회로 가장 많고 바로투자증권(1403회), 부국증권(1211회), 골든브릿지투자증권(1101회), 교보증권(919회), 하이투자증권(905회)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신영증권(37회), 흥국증권(66회), 미래에셋증권(68회), 삼성증권(131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1인당 평균 투자액의 경우 유화증권이 6억9600만원으로, 전체 평균 6100만원의 10배를 넘겼다. 


    이어 KTB투자증권(2억2300만원), 바로투자증권(1억6500만원), 현대증권(1억2800만원), 한양증권(1억1300만원), 하나금융투자(1억1100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은 2600만원으로 평균 투자액이 가장 적었다. 


    민 의원은 "중소형사는 대형사에 비해 자기매매로 상대적으로 많은 수수료 수익을 내 실적 목표를 채워야 하는 부담이 큰 편"이라며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의 자기매매는 시장 신뢰도 저하는 물론 고객과의 이해충돌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전체 임직원(3만6152명) 중 88.4%인 3만1964명이 자기매매 계좌를 신고했다. 이 중 79.9%에 해당하는 2만5550명은 최소 1회 이상 실제 거래를 했다.


    최근 금감원은 증권사 임직원의 주식 매매 횟수를 하루 3회, 월 회전율을 500%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금융투자회사 임직원 자기매매 근절 방안을 마련했으며, 늦어도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