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의전 없이 나 홀로 해외 출장... "권위 대신 실용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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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전용기와 전용헬기를 대한항공 측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11일 "전용기와 헬기를 매각하는 것은 맞다"면서 "다만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현재 전용기 3대와 전용헬기 7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전용기는 대한항공에, 전용헬기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용 헬기 1대를 제외한 나머지 6대를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항공에 매각하기 위해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의 전용기에 대한 지분 95%는 삼성전자가 쥐고 있다. 전용기 조종사와 승무원, 정비사 등도 삼성전자 소속이다. 전용기 매각이 완료되면 이들도 대한항공으로 소속이 바뀔 전망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스타일은 역대 다른 대기업 오너들과 확연하게 다르다"면서 "대부분 경호와 의전을 받으며 해외 출장을 오가는데, 이 부회장은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직접 케리어를 끌고 혼자 민항기를 탈 때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삼성 입장에선 전용기를 판다고 해서 경제적 상황이 달라질 게 없다"면서 "결국 이 부회장의 이 같은 실용주의적이면서도 소탈한 성격이 전용기 매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