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16일로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관망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인상이 확정적인 만큼 이제는 인상 시기보다도 속도조절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11일 오전 11시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4.28포인트(0.73%) 내린 1947.83을 기록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만이 홀로 934억원의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5억원, 561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일본 닛케이225지수 역시 전일대비 55.57포인트(0.30%) 하락한 18244.05를 지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46포인트(0.17%) 떨어진 3192.43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16~17일로 예정된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해 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용은 금리인상 조건에 중립적이나, 물가 및 신흥국 경제 등 대외여건이 금리인상 여건에 불충분하기 때문에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인상할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9월 신규 고용은 둔화됐지만 추세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또 고용시장의 회복 수준을 나타내는 실업률의 경우 5.1%를 기록하면서 장기 평균 수준에서 하락 안정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금리인상 자체보다는 향후 인상속도 조절의사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임 연구원은 제언했다. 임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개시여부보다 향후 인상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이 더 중요하다"며 "연준이 혹시라도 첫번째 금리인상에 나서더라도 저금리 기조를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도 "한국 시간으로 오는 18일 새벽에 확인하게 될 FOMC 결과에서는 금리인상 자체보다는 향후 유연하고 느린 인상 속도에 대한 합의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동의했다.

    한편 당장 금리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금리인상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금리인상 시기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점차 투자 심리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은 올해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한다고 해도 9월과 12월로 양분됐던 미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12월로 집중되며 불확실성은 일정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