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한-중 FTA 활용, 고부가 제품 생산 기업 돕겠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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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을 초청해 석유화학산업 현황과 통상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윤상직 산자부 장관이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따라 위기가 예견된 국내 석화업계의 변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정부와 기업이 모이는 자리가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경제 통상 연구 모임'에는 우태희 산업부 통상 차관보를 비롯해 석유 산업 협회,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LG화학 등의 임원진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석유화학 제품과 관련된 무역 상황을 공유하고 정부 통상 정책과 기업의 노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제품 수출이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최근 중국 성장 둔화세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대표적인 무역수지 흑자품목인 석유화학 제품은 지난 2년간 무역수지 흑자 3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지만 중국의 경제 전망이 우울해지면서 수출 증가율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수출을 염두에 둔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내수 규모에 비해 생산량이 많다. 생산품의 60%를 수출하고 그 중 50%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경제는 대중국 수출을 통해 큰 이익을 얻었다. 대중 수출 비중이 높았던 석유화학업계도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22.1%씩 성장했던 대중 수출에 힘입어 호황기를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 대중 수출이 -1.5%를 기록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중국이 아직 생산하지 못하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연구·생산하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에 범용 제품을 수출하면서 수익을 창출했던 2000년 초반과 같은 시절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동감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중 FTA 활용, 신흥시장 개척, 고부가가치제품 개발 등 석유화학업계에 전략적 대응을 주문하고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태희 차관보는 "어려운 시기를 맞아 한-중 FTA 활용, 신흥시장 개척, 고부가가치제품 개발 등 석유화학업계에 전략적 대응을 주문했다"며 "노력하는 기업을 위해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부 윤상직 장관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위기를 언급하며 해결방안으로 기업들간의 합병을 통한 산업 구조의 변화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윤 장관은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업들이 전문화와 대형화가 되어야 하기에 업체간에 합의를 통해 대규모 합병이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