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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 시내면세점 4곳에 대한 연말 재입찰 신청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면세점 재입찰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 1위 롯데를 비롯해 기존 강자인 신세계, SK네트웍스 등은 방어 전략에 치중하는 한편,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두산의 경우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면세점 재입찰 특허신청이 마감되는 가운데 각 유통기업들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을 한창 조율 중이다.
재입찰 대상은 롯데면세점의 서울 소공점·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의 서울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 신세계그룹의 부산 파라다이스점 등 4곳이다. 워커힐은 11월, 나머지 3곳은 12월 각각 특허가 만료된다.
우선 최근 형제간 경영권 다툼과 일본기업 논란 등으로 여론이 크게 악화됐던 롯데는 기존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을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최소 2개 이상의 특허권을 추가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영권 분쟁 끝에 롯데그룹의 확고한 '주인'이 된 신동빈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롯데면세점은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 업체로, 서비스업의 삼성전자라고 생각한다"며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면세점은 쉽게 돈 벌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국민의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도 아직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부산 파라다이스점을 수성함과 동시에 서울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한다는 의견이 비교적 높다. 신세계는 지난 7월 실시됐던 서울 시내 2곳의 신규 면세점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다. 와신상담 중인 신세계는 본점 명품관을 통해 롯데 소공점을 대체한다고 나설 수도 있고, 롯데 월드타워점을 겨냥해 강남점 개설 계획을 새로 제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재도전 의지를 따로 밝히진 않았으나, 지난 신규 면세점 입찰 때와 같이 강남을 후보지로 선정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워커힐 면세점 이외 추가인 면세점 사업 확장에는 나서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두산의 경우 명동 롯데 소공점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 협의회와 상생협약을 맺고, 두산타워(두타)를 후보지로 정한 바 있다. 두산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재계에서는 유통사업에 재진출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