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적자시 외국인자금 이탈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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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5% 내외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둔화, 일본의 수출확대전략, 세계 교역량 정체 등으로 수출부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박해식 선임연구위원은 23일 '우리나라 수출회복이 어려운 세 가지 이유'란 보고서에서 "최근 환율상승에도 불구, 수출부진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해식 위원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경제체질 전환을 시도하고 있어 당분간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라며 "위안화 평가절하에도 불구, 전 세계적 통화약세로 중국의 수출 개선이 어려워 중간재 위주인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일본 기업들이 앞으로는 수출물량 확대를 위해 수출가격을 인하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수출확대 전략을 추진해 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지속된 세계 교역량의 정체가 글로벌 분업화의 '포화', 선진국의 생산기지 자국 이전 등과 같은 구조적 요인에 기인하는 측면이 커, 향후에도 세계 교역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수출부진이 장기화돼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거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외화유동성을 철저히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