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比 10%↑…빅6 평균 4.37% '두 배'
  •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6곳 가운데 동부화재의 부동산 투자 증가세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의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90%에 육박하면서 보험상품 수익이 적자를 면치 못하자 투자 운용으로 이를 만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동부화재·현대해상·삼성화재·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국내 대형 손보사 6곳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올 상반기 투자부동산 장부가액은 4조54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3조8849억)대비 4.37%(1697억)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동부화재의 부동산투자 장부가액 증가율이 10%에 육박하면서 가장 높았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상반기 말(1조3340억) 대비 9.89% 증가한 1조4659억원에 달하는 투자부동산을 갖고 있었다. 손보업계 상위 6개사의 평균치(4.37%)보다도 두 배 가량 높은 증가율이다. 올 상반기 동안 동부화재는 부동산 투자를 통해 300억9500만원에 달하는 임대수익을 거뒀다.

    현대해상은 올 상반기 동안에만 6670억원에 이르는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갖고 있었다. 이는 전년동기(6141억)대비 8.61%(529억) 늘어난 수치다.

    이밖에 삼성화재(1조1066억원)와 KB손보(3291억원)가 각각 0.52%, 0.24% 증가한 투자용 부동산 자산을 갖고 있었다.

    반면에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오히려 투자부동산 규모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손해보험은 전년동기(1048억)대비 1.05%(11억) 감소한 1037억원, 메리츠화재는 5.09%(205억) 줄어든 382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보험상품 수익 손해율(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이 90%에 육박하는 등 손익분기점인 77%를 월등히 상회하고 있어 수조원대 적자를 내고 있다"며 "이같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손보사들이 투자 운용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