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학생대출 연체율 0.99%,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
  • 국내 은행권의 대학생 대상 대출이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대학생 대출의 연체율이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대출이란 차주가 대학생 및 대학원생인 학자금 명목이 아닌 대출로, 이들이 생활비 등의 목적으로 대출받은 것이다. 학자금 대출과 한국장학재단에 매각된 대출을 제외한 수치다.

     

    25일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대학생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은행권 대학생 대출의 연체율은 0.99%(1049건)로 가계대출 연체율 0.42%의 2배를 초과했다.

     

    그나마 지난 2013년의 1.99%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지만, 대출건수와 총액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다.

     

    실제 7월말 기준 은행권 대학생 대출은 총 6만6375건, 액수는 1조839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2013년 3월말보다 액수는 23.8%(2086억원), 건수로는 20.4%(1만1263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4.79%(454억원) 느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7개월 사이 9.19%(912억원)나 급증했다.

     

    금융기관별로는 농협은행이 4487억원(2만7652건)으로 전체의 41.66%에 달했고 다음이 KEB하나은행 2957억원(1만3629건)으로 27.28%, 신한은행이 1833억원(1만3564건)으로 20.44%였다. 이어 우리은행 527억원, 국민은행 405억원의 순이다.

     

    은행들 중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씨티은행으로 연 7.91%에 달했고 부산은행도 7.71%의 고금리였다.

     

    반면 농협은행은 연 2.90%로 가장 낮았다.

     

    민병두 의원은 "취업난 속에서 특별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에 대한 대출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면서 "향후 기준금리 인상시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