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환경단체 '교통과 환경' 보고서 "실주행 연비 차이 2001년 8%에서 작년 40%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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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파문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가 2년 연속 연비를 가장 과장한 업체로 지목돼 다시한번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폭스바겐이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금지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뻥연비'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벤츠 역시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벨기에 브뤼셀 소재 환경단체 '교통과 환경'(T&E)가 배포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의 실제 주행시 소모된 연료는 발표 수치보다 평균 48% 많았다. 신형 A, C, E-클래스 모델의 경우에는 50%를 초과했다.

    이어 T&E 보고서는 BMW 5시리즈와 푸조 308도 발표 연비와 실주행 연비 차이가 약 50% 수준이며 폴크스바겐의 골프와 르노의 메간 승용차는 연비 차이가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보고서는 메르세데스-벤츠뿐 아니라 자동차업체 전반에 걸쳐 연비 과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 내용을 살펴보면 자동차업체들의 발표 연비와 실주행 연비 차이는 2001년 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0%로 확대됐다. 이에 따른 운전자의 추가 연료비 부담은 연간 450유로(약 59만8000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 메르세데스 벤츠의 지주회사인 다임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 업체는 T&E가 연비 테스크 조건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테스트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