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빅데이터 활용해 소상공인 신용평가 간소화"KT "핀테크 '원조' 기술력에 위비뱅크 노하우 결합"
-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지난 1일 마감됐다. 금융권이 예상한 것처럼 인터파크그랜드컨소시엄(I-BANK), 카카오뱅크컨소시엄(한국카카오은행), KT컨소시엄(K-BANK) 등 3개 후보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금융위가 밝힌 평가 항목에 따르면 ‘혁신성’이 전체 배점의 25%를 차지한다. 따라서 승자의 핵심 요건은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여러 번에 걸쳐 “최종 인가를 받게 될 업체는 1~2곳”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3곳 중 최소 1곳은 고배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후보사들은 각자의 강점을 무기 삼아 혁신성을 최대한 드러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 후보사들이 지닌 강점을 살펴봤다.
-
◇ 인터파크 “빅데이터 이용해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 구축”
I-BANK는 자사의 최대 강점으로 빅데이터를 꼽고 있다.
각종 상거래와 금융거래에 기반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분석하여 적용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I-BANK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컨소시엄 참여사의 고객수를 산술적으로 합산하면 2억명이고 이들 중 사업자의 수는 150만개에 이른다.
I-BANK엔 인터파크 외에 국내 최다 가입자 수 보유 통신회사인 SK텔레콤, 대형 유통사인 GS홈쇼핑·BGF리테일,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거래가 많은 금융사인 기업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회원사들이 지닌 빅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 I-BANK의 계획이다.
I-BANK는 이를 통해 소상공인 대상의 금융서비스를 혁신하겠다고도 밝혔다. 모바일 핀테크 발전기술을 적용해 모든 소상공인에게 가맹점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모바일 직불결제서비스(I-MONEY)를 도입하고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대출금리를 대폭 낮추겠다는 것이다.
-
◇ 카카오 “자사와 외국회사 핀테크 노하우 적극 활용”
한국카카오은행의 강점은 이미 핀테크 서비스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한국카카오은행을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의 서비스를 통해 이미 시중은행들과 손잡고 전자금융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서비스 운영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인터넷은행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 단연 강점으로 꼽힌다.
핀테크 노하우를 보유한 외국 기업들이 우군으로 합류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카카오은행에 참여한 외국 기업들은 미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와 중국 포탈업체인 텐센트다. 특히 텐센트는 우리보다 한발 앞서 인터넷은행을 시작한 경험을 보유했다. 이들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금융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
◇ KT “‘핀테크 원조’ 자부심과 ‘위비뱅크’ 노하우 결합”
K-BANK의 강점은 KT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우리은행의 모바일뱅크 노하우다.
KT는 국내 2위의 대형 통신사일 뿐 아니라, 신용카드 업체인 BC카드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자체적으로 지닌 빅데이터 외에 BC카드의 고객정보 등을 통해 최적의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K-BANK에 참여한 우리은행 역시 모바일 전용 중금리 대출 서비스인 ‘위비뱅크’를 이미 선보인 바 있다. 위비뱅크 운영 노하우 역시 이들의 강점으로 꼽힌다.
KT가 2000년대 초반에 이미 핀테크 서비스를 운영한 점이 있다는 사실도 의외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2년 당시 KT의 자회사였던 KTF는 휴대전화로 상품권을 주고받거나 결제할 수 있는 ‘케이머스(K merce)’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최근 출시돼 운영되고 있는 각종 ‘페이’ 서비스의 조상 격이다.
모바일 결제 기반사업자인 KG모빌리언스의 참여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휴대폰 본인인증과 영상통화를 통한 안면인식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이용, 공인인증서 확인 등의 절차가 필요 없는 ‘심플 뱅킹’을 제공한다는 것이 K-BANK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