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분기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조선업종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6% 줄어든 298억원이다. 매출액은 8.32% 감소한 2조99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1조548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데 비하면 큰 폭으로 회복된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릴십 매출 비중이 빠른 속도로 낮아지면서 이익 창출력이 약화되고 있고, 해양플랜트 수주부진도 201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조선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분기 3조원이 넘는 적자를 털어낸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손실 전망치는 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와 비교해 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13.50% 감소한 3조6529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서는 산업은행의 유동성 지원 규모, 추가 부실 여부 등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대부분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 투자의견을 제시한 국내 증권사 18곳 중 '매수' 의견을 낸 곳은 하나금융투자가 유일하다.


    한편, 전분기 1710억원의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61억원, 매출액 전망치는 11조548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흑자 전환, 6.90% 감소한 수치이다.


    유 연구원은 "3분기 조선사 실적은 대규모 충담금을 기반영한 효과에 안정화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나, 이익수준이 여전히 낮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저수익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수요부진 장기화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대규모 해양플랜트 및 드릴십 공정이 마무리되면서 2017년까지 외형 감소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도 "조선업종의 3분기 실적은 전체적으로 예상치를 웃돌겠지만, 지난 분기 어닝쇼크로 시장 예상치가 낮아진 상태이고 일회성 이익의 영향도 있어 실적의 질 자체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