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실적 등 옛 명성 되찾자 '몸값 3조'까지 올라국내 대기업·외국 기업들 물밑서 눈치싸움 시작관련업계 "덩치가 큰 만큼 소화 시킬 기업 많지 않을것"
  • ▲ ⓒ코웨이 정수기
    ▲ ⓒ코웨이 정수기

코웨이 인수전 '판'이 커지는 분위기다.

'몸값 3조원'에 달하는 코웨이가 2012년 웅진사태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매각되면서 2013년 1월 '웅진'을 떼고 코웨이로 사명 변경된지 3년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온 가운데 CJ그룹도 인수를 놓고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12일 CJ그룹은 도이치증권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하고 오는 15일 코웨이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인수 계획등 청사진에 대해 "확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그동안 코웨이는 꾸준히 투자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며 매각설에 오른 바 있지만 최근들어 지속적으로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더욱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CJ그룹 등 인수 후보까지 거론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대형 '코웨이'의 인수로 렌탈시장의 판도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실적 회복..옛 명성 되찾은'코웨이' 

코웨이는 국내 정수기 시장의 45%, 공기청정기와 비데 시장의 38%씩을 점유하고 있는 1위 회사다. 

코웨이의 최대주주는 코웨이홀딩스로 지분 30.9%를 보유 중이다. MBK는 코웨이홀딩스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코웨이는 올 2분기에 업계 예상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코웨이는 올해 2분기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5275억원과 영업이익 1117억원, 당기순이익 850억원을 기록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14.4%, 30.4% 늘어난 규모로 2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증가한 21.2%를 나타냈다.

관련업계에서는 코웨이의 이같은 실적 배경으로 환경가전사업 성장률 지속 확대와 주요 해외 법인 성장세 유지, 홈케어 사업의 매출 확대 등을 꼽았다.

실적이 높아지자 인수에 너도나도 뛰어들고자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국내 렌털시장은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총 12조원대로 추산된다.  

이 중 정수기· 비데·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이 차지하는 규모는 3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와 신제품 주기 단축 등이 겹치며 생활가전, 정수기, 비데 등의 렌탈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코웨이 인수전으로 인해 생활가전 렌탈시장이 또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인수후보로 대기업과 외국 기업 '눈길'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매각 예상가가 '3조원'에 육박하면서 실질적으로 매각 입찰에 참여 할 수 있는 기업들이 얼마 없을 거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높은 영업이익률에 안정적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렌털시장이지만 매각 예정가가 3조원에 달해 중소·중견 생활가전 업체들의 인수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매력적인 매물이기는 하지만 몸집이 너무커져서 왠만한 중소·중견 기업이 3조원을 지불하고 인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백화점 업계에서는 사업 확장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위니아만도 인수에 나섰던 현대백화점그룹은 렌털·케어사업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600억원 규모의 현대렌탈케어 법인을 신규 설립하면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계 기업이 코웨이를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12년 인수전에서도 중국 최초 중외합작전자회사 캉자그룹은 웅진코웨이 인수 적격예비후보(쇼트리스트)에 포함돼 실사를 진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캉자그룹은 코웨이 인수를 통해 공기청정기 외에도 정수기와 비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추가로 중국시장에 선보이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를 기대하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덩치가 너무 크다"라며 "대기업과 외국기업에게 있어 좋은 매물건이지만  이를 소화할 만한 기업들이 많지 않은 만큼 매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