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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하자 관련 부품업체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삼성전기·삼성SDI·한솔테크닉스 등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부품 업체에 거는 기대는 주가에 바로 나타났다.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7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69% 상승했으며, 같은 날 삼성전기는 1.31%, 한솔테크닉스도 1.98% 상승했다.
이는 TV·스마트폰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고사양 부품 수요가 늘어난 게 삼성전자 부품 업체 호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LCC) 수요가 늘어 칩(LCR) 부문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삼성전기 3분기 영업이익을 964억원으로 내다봤다.
삼성SDI 3분기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었다"며 "이에 삼성SDI 각형전지 가동률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솔테크닉스는 무선 충전 사업이 기대주다. 한솔테크닉스의 무선 충전 모듈이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및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반의 삼성페이 기능을 수행한다. 김 연구원은 "차기 삼성 스마트폰 및 스마트워치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기를 포함해 삼성전자 휴대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7곳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89.6% 증가한 128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환율 상승 효과가 맞물려 부품업체들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12일 삼성전자에 대해 부품 사업부의 가치가 재조명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6만원을 유지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잠정치는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며 "2개 분기 연속으로 부품 사업부문의 실적 호조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는 점은 부품 사업부 가치 재조명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7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특히 연말 TV 성수기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약세가 맞물리는 가운데 가전사업부(CE)의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7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80%, 전 분기보다 5.80% 늘어난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