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이 긴축경영을 위해 사업재편은 물론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감축을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그룹 내 금융 계열사들도 이같은 기조에 부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수년째 긴축경영을 해왔던 만큼 그동안 예산을 줄여 오긴 했지만, 내년도의 경우 예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등 삼성그룹 내 금융 계열사들은 현재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그룹이 올 12월 인사를 통해 임원급 인력을 줄임과 동시에 인력 재배치에 따른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삼성의 한 내부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그룹 전체가 홍보·마케팅 비용 절감은 물론 긴축경영에 돌입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전자 계열사는 물론 금융 계열사들도 이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게 뻔하다"며 "이번에도 인력감축 이야기가 들리기도 하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어 올 12월 인사를 앞두고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 실제로 삼성그룹은 수년째 긴축경영을 진행해오고 있었다. 지난 2012년 501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한 뒤로 2013년 485명, 2014년 475명 등으로 매년 승진 인원을 축소해 왔다. 계열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부장 4년차가 되면 임원 승진 대상자가 되는데,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 이후 보직 인사에서도 제외돼 자진 퇴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들 3사는 올 상반기 동안 재직 중인 임원 21명에게 총 37억9960만원의 보수를 줬다. 지난해 같은 기간(47억4084만원)보다 20%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임원 수가 지난해 22명에서 올해 21명으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감소폭은 더욱 가파르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그룹 전체가 긴축경영을 해왔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이미 1000여명을 구조조정했기 때문에 내년도 인력감축에 관한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측도 "올해도 이미 연초부터 긴축경영 상태에 돌입해 질적인 성장을 목표로 해오면서 예산을 줄여왔다"며 "상시로 운영 중인 명예퇴직 프로그램 외에 특별한 구조조정은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역시 "현재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을 진행 중에 있어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인력감축 또한 현재로선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