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자구노력 먼저 해라"… 당국, 4조 지원案 전면 보류

가닥을 잡았던 4조원 안팎의 대우조선 정상화 지원계획이 전면 보류됐다. 강력한 자구계획에 노조 동의가 전제돼야만 자금지원이 착수된다.

금융당국과 대우조선 채권단은 22일 이같은 내용의 조건부 지원대책을 내놓았다 '서별관회의'로 불리는 비공개 경제금융점검회의인 경제금융대책회의 결정사항이다.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회의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당국이 이번 결정은 대우조선 되살리기가 시급하지만 자구계획과 노조 동의 없이는 정상화도 제대로 이행하기 어렵고 금융권의 자금 수혈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정상화 계획은 착수 때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입장은 곧 산업은행을 통해 대우조선에도 전달된다. 금융권에서는 임금동결과 명예퇴직 등 강력한 자구계획이 보완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를 벌였던 산은과 수출입은 등 채권단은 2분기 3조원에 이어 3분기에도 1조원대의 추가 손실이 드러났다며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신규대출 등 4조원 내외의 지원방안을 당국에 보고한 바 있다. 대책회의 결정에 따라 23일로 예정됐던 산업은행의 지원방안 발표도 순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