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방식·서비스도 업그레이드... 이미지 변신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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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당포가 호황을 맞고 있다. 역사의 뒤안길로 묻힐 것 같았던 전당포가 최근 극심한 불황 속에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25일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23일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전당포는 1088개다. 저금리 시대에도 은행의 문턱이 높아 단기 소액 대출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금융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전당포에서 급전을 빌려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은행처럼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전당포에서는 신발, 자전거, 오토바이, 양주, 와인, 노트북, 라디오, 안경 등 담보만 있으면 신용도는 중요하지 않다. 직업이 없어도 신용등급이 낮아도 담보만 있으면 언제든 돈을 빌릴 수가 있다.

    소비자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저신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단기 소액대출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라며 "그 중 하나의 대안이 전당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미지 변신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당포 하면 떠오르는 것이 시장 깊숙 허름한 건물 한켠 철조망이 쳐진 삭막한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크게 달라졌다. 최근 이들 업체는 고급화와 프렌차이즈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본사를 둔 마이파이낸셜대부(마이쩐)는 2013년 3월 4명으로 시작해 현재 전국 34개 지점에 직원 88명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올 7월에는 필리핀까지 진출했다. 강남구 역삼동에 자리 잡은 강남캐피탈대부 역시 제휴를 맺어 영업권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 광주, 대구, 부산까지 전국구다.

    영업방식 변화도 전당포 호황을 이끌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전당포를 방문해야 급전을 쓸 수 있었다면 지금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을 전당포가 찾아간다. 전화 한 통이면 어디든 찾아가 만난다.

    전당포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만해도 월 200건 정도의 대출을 진행했는데 최근 고객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국내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에 진출해 성공한 업체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