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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이 올해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선 성적을 달성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취임 후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꼽는 자산건전성 역시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앞으로 민영화 작업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29일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 3233억원, 3분기 누적 순익 840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중단산업 손익을 제외하면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43% (2419억원) 증가했다. 3분기 손익 또한 전분기 대비 43% 증가하며 양호한 이익흐름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은 1.81%로 전분기 대비 0.03% 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과 가계부문의 균형잡힌 대출성장을 통한 견고한 이자이익 실현,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건전성 역시 조선 4사의 NPL을 제외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28%를 기록, 지난해 말 대비 0.34%포인트 하락했다. 

    이광구 은행장은 취임 당시 민영화를 위해 실적·체질 개선 계획을 밝히고 매년 15조원의 자산증대를 통한 1조원대 순이익 달성과 NPL을 1.5%까지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조선 4사를 제외한 우리은행의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1분기 1.54%, 2분기 1.35%를 기록하며 뚜렷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한 우리은행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조선업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NPL 보상 비율은 지난해 말 97.2%에서 114.3%로 개선되는 등 자산건전성에 대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2015년 3분기 말 기준 총 자산은 320조 5000억원이고, 이 가운데 원화대출금은 183조 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2%, 4.6%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경상이익의 꾸준한 증가는 물론 큰 폭의 건전성 지표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고 그동안 다져진 수익성을 기반으로 4분기에도 자산건전성을 더욱 개선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성공적인 민영화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서도 우리은행의 3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약 28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32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내놓은 것.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4~10%씩 지분을 쪼개 파는 과점주주 방식으로 우리은행 매각이 진행되고 중동 국부 펀드와 협상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과 예금보험공사가 맺은 MOU도 금융위에서 대폭 수정하는 등 민영화 관련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우리은행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은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진행될 매각 협상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