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브랜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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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의 기함(旗艦)인 에쿠스 후속 모델이 내달 데뷔를 앞두고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통해 10일 베일을 벗었다. 지난 4일 정의선 부회장이 제네시스의 브랜드 독립을 알리면서 "세계의 높은 벽을 깨야 한다는 사명감의 결과"라고 강조한 제네시스의 데뷔작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남양연구소에서 에쿠스 후속 'EQ900'의 출시에 앞서 미디어 설명회를 갖고, 독립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최상위 라인업으로 위용을 과시했다. 

    내년부터 해외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중저가 이미지를 벗고, 브랜드의 럭셔리화에 방점을 찍겠다는 정 부회장의 '리얼' 승부카드의 신호탄인 셈이다.

    이를위해 EQ900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에 시동을 걸고, 향후 5년간 4종을 신규 개발, 2020년까지 중대형 SUV, 스포츠 쿠페 등 제품 라인업을 6종으로 확대하갰다는 게 정 부회장의 로드맵이다. 

    EQ900은 직선과 곡선을 조화시킨 웅장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차명은 기존 대형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EQUUS)를 계승한 'EQ'와 제네시스 브랜드 최상위 라인업을 의미하는 숫자 '9' 등이 차량 모델명으로 활용됐다. 

    EQ900에는 현대차가 보유한 첨단 기술이 총동원된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이 국산차 최초로 탑재된다.

    이 시스템은 차선유지 제어 시스템(LGS),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내비게이션 연동 기능 등을 통합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주행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높여준다.

    이를 통해 앞차와의 간격을 감지해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고, 차선을 벗어날 경우에만 조향을 보조해주던 기존 시스템에서 발전해 처음부터 차선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내비게이션과의 연동을 통해 각 구간별 최고속도와 과속위험 지역을 인지해 차량 속도를 자동제어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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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트레인은 현대차가 최근 개발을 마친 람다II 3.3ℓ 터보 GDI(직분사) 엔진을 얹었다. 

    이 엔진은 현대차가 최초로 개발한 3리터급 이상의 대형 터보 GDI 엔진으로 기존 주력 3.8ℓ 엔진을 대체하게 된다. 3.3ℓ 터보 GDI 엔진은 최고 출력 365마력, 최대 토크 52.4㎏·m의 성능을 지녀 기존 3.8ℓ GDI 엔진(334마력, 40.3㎏·m)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5.0ℓ 타우 V8 엔진은 그대로 적용된다.

    이와함께  EQ900에는 기존 럭셔리 세단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고속 주행 감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기 위해 신개념 서스펜션인 HVCS가 적용됐다.

    제네시스로 재탄생한 에쿠스 후속은 정몽구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쏟는 차다. 1999년 1세대 모델과 2009년 2세대 모델 발표회 때 행사를 직접 챙기기도 했지만, 에쿠스란 이름은 역사의 뒤안길 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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