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동대문 관광벨트 조성
  • ▲ (왼쪽부터)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뉴데일리DB
    ▲ (왼쪽부터)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뉴데일리DB

    올해 안으로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3곳 시내면세점을 운영할 사업자로 신세계와 두산이 새로 선정됐다. 롯데는 소공점 한곳만 지켜냈고 SK네트웍스는 탈락했다. 

    관세청은 14일 오전 8시께부터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벌인 뒤 이같이 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선정된 신세계는 14일 공식 자료를 통해 "대규모 투자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일자리도 많이 늘려 국민경제에 기여하라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지난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경쟁에서 탈락하고서 절치부심하며 뛰어든 두번째 도전에서 사업권을 따냈다. 신세계는 2012년 9월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 지분을 인수하며 처음 면세점 시장에 진입한 이후 2013년 7월 김해공항 면세점, 올해 2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에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 서울 시내까지 진출하게 됐다.  

    이로써 롯데와 신라가 양분한 면세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발판을 확보하게 됐다. 신세계는 서울 본점 면세점의 개점 첫 1년간 매출을 1조 5000억 원, 2020년까지 5년간 매출을 10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 본점 면세점이 개점하면 인접 상권인 롯데면세점 소공점과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숙원사업이던 '동대문 면세점' 유치에 성공했다. 두산의 면세점 후보지는 1만7000m 규모의 동대문 두산타워(두타)다. 두산은 두타면세점을 세우고 동대문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명소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면세점 이익 대비 사회 환원 비율을 10~20% 수준으로 정해 적극적인 상생경영을 펼칠 계획을 밝혔다.

    두산은 그간 면세점 운영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꼽혀왔으나 20여년만에 소비재와 유통사업에 다시 진출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분석된다.

  • ▲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
    ▲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


    ◇롯데, 절반의 성공··· 23년만에 문닫는 SK네트웍스
    롯데는 연내 특허가 만료되는 사업권 2장 가운데 본점인 소공점은 지켰지만 월드타워점을 두산에 내줬다. 월드타워점은 서울 2차 면세점 대전에서 두산·신세계·SK 모두가 참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었다.

    신 회장이 2020년까지 1500억 원의 사회 공헌에 나선다는 '상생 2020' 비전을 직접 발표하고 사재 200억원을 공익 사업에 쾌척하며 수성에 공을 들였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특허 심사 기간 중 불거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독과점 논란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되면서 롯데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호텔롯데의 상장,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일부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는 이로써 23년 만에 면세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SK네트워크는 기존 워커힐 면세점 특허 재승인과 함께 신규 동대문 면세점 특허를 노렸으나 모두 불발에 그쳤다. 관세청이 2013년 법을 개정해 5년마다 경쟁입찰 시행을 결정한 이후 기존 면세점 사업자가 사업권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매출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위치가 면세점 사업권을 지키는 데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커힐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2747억 원으로 중소중견 면세점인 동화면세점(2919억 원)에도 못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