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월드타워 세계1위 육성··· 악재뚫고 수성하나 관심신세계 "남대문 일대, 한국판 `침사추이`로"··· 도심 중복 투자 지적 반박 두산·SK, 동대문입지 면세점 강조 ... '주차난 해소 경쟁' 업계선 "약점보완·해결책 제시가 승패 가를것"
  • ▲ (왼쪽부터 시계방향)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동대문 두산타워, 광장동 sk네트웍스 워커힐 면세점. ⓒ연합뉴스
    ▲ (왼쪽부터 시계방향)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동대문 두산타워, 광장동 sk네트웍스 워커힐 면세점. ⓒ연합뉴스


    서울 시내면세점 영업특허 선정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는 '지키느냐, 빼앗느냐로'의 다툼으로 요약되면서 기업들은 막판 올인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올해 사업 허가가 만료되는 서울 시내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등 3곳.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약점을 보완해 강점으로 재무장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업계는 이번 2차 면세점 대전에서 약점을 보완해 해결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 ▲ (왼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뉴데일리DB
    ▲ (왼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뉴데일리DB


    ◇입성 vs 수성 진검승부… 신동빈·최태원·정용진·박용만 누가 웃을까
      "아킬레스건 덮어야"
    4인4색 전투력 극대화
     
    롯데는 올해말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 소공동 본점(12월22일)과 잠실 월드타워점(12월31일) 2곳에 출사표를 던졌다. 35년간의 면세사업을 통해 현재 세계 3위의 면세시장을 키워낸 점이 최대 자랑거리다. 하지만 독과점 논란과 함께 최근 오너가의 경영권 다툼으로 따른 이미지 하락이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소공점보다 매출(2500억 원)이 적은 월드타워점의 수성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기류가 형성됐다. 이를 과녁목표로 삼은 곳은 두산과 신세계 그리고 SK다.

    이를 대비해 롯데는 월드타워점을 동북아 랜드마크워 키워 10년 내 세계 1위 매장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월드타워점 부근 석촌호수에 대형 분수공원 건설 등 서울 강남권 관광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강력한 수성 의지도 보였다.

    SK워커힐면세점(11월16일)의 수성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면세점 운영 경력이 23년으로 한국 면세점 역사에 한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지만 매출 실적이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워커힐면세점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2632억 원으로 동화면세점 2928억 원, 롯데월드면세점 4820억 원 보다 부족하다. 이는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의 3% 수준에 불과하며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덩치를 키울 때 소걸음 행보만한 격으로 풀이된다.

    또 접근성이 타 후보지에 비해 떨어지는 점도 발목을 붙잡고 있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800억 원을 들여 면적을 2.5배로 늘리고 프리미엄 면세점으로서 진용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다른 면세점 후보지인 동대문 케레스타를 앞세워 광장동에 이어 강원도 평창까지 이어지는 '동부권 관광벨트'로 경제유발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신세계는 85년간의 유통업계의 축적된 노하우를 장점으로 내걸며 백화점 본점의 신관을 내걸었다. 매장 규모도 지난 1차때 보다 배로 늘렸고 무엇보다 남대문 시장의 재생을 강조했다. 과감한 상생을 통해 남대문 일대를 세계적인 명품시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위치상 중복 투자 논란을 피해가긴 어렵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15가지 도심 관광 진흥 프로그램을 통한 '도심 관광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설득에 나섰다. 뉴욕 맨해튼, 런던 옥스퍼드, 도쿄 긴자, 홍콩 침사추이처럼 신세계면세점 중심으로 서울 도심을 관광특구로 만들면 외국인 관광객을 더 불러오고 중국인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신세계는 서울시내 세 곳에 모두 지원했다.

    신세계에 맞서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두산도 눈길을 끈다. 두산은 동대문을 가장 잘 아는 만큼 동대문 두산타워를 면세점 입지로 제시하고 잇달아 동대문 지역과의 상생 공약을 쏟아냈다. 두산 측은 지난달 26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출연한 사재 100억 원과 그룹 자금 100억 원을 보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설립했다.

    다만  면세점 운영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사업권을 따내도 면세점 운영에 필수적인 보세관리 역량이나 브랜드, 외국인 관광객 유치능력 등이 위태롭다는 평가다.

    또 동대문은 명동과 마찬가지로 건물들이 밀집해 있어 단체 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가 주차하기 어렵다는 취약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할 경우 대형버스 107대를 주차할 수 있는 전용 주차장을 확보할 것을 약속했다. 

    SK측도 동대문 주차장 추가 확보책을 마련했다. SK는 12일 '동대문 후보지'에 대해 입지로 내세운 케레스타 건물의 33대 대형버스 주차장과 더불어 인근 사설 주차장 200대 별도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관세청은 사업자 선정 결과가 주식시장 등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에 심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발표는 14일 경기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실시된다. 후보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3시까지 운명을 결정지을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결과 발표는 이날 오후 7~8시께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