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조9800억 매출 기록... 백화점 본점보다 1800억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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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매출이 2년 연속 롯데백화점 본점을 앞지르며 국내 유통업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지난해 1조98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롯데백화점 본점(1조8000억 원)을 처음으로 따돌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롯데백화점 본점은 1조4500억 원,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1조7600억 원(추정치)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하 1층부터 13층까지가 매장인 서울 소공동 소재 롯데백화점 본점 건물에서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9층에서 11층까지 쓴다. 양측이 9층을 절반씩 나눠쓰는 점을 고려할 때 백화점 본점이 영업면적 대비 4.6배를 사용하지만, 매출은 2년째 면세점에 뒤졌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이런 매출은 단일 매장으로선 국내 유통업계를 통틀어서도 1위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1979년 12월 개장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오다가 그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이는 유커(遊客·중국 관광객) 덕분이다. 명동으로 유커가 몰리면서 롯데면세점 소공점 매출이 급격히 늘어났다. 2013년 1조4800억 원에서 2014년 1조9800억 원으로 33% 증가했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매출의 타격은 크지 않았다.

    업계는 이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메르스 탓에 3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으나 같은 시기 워커힐 면세점(-31%), 신라면세점(-25.5%)보다 나쁘지 않고 4분기에 매출이 회복돼 적어도 작년 수준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커 영향으로 면세점 매출은 상승세지만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백화점 매출은 하락세여서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매출 우위는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관광공사의 '방한관광시장 분석'에 따르면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11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으나 내년엔 올해보다 14.8% 늘고 그 이후 매년 7% 이상 증가해 2019년 1천93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