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사업 빛 보며 경영권 승계에도 '청신호'

태양광 한화케미칼이 백조로 탈바꿈했다. 
이처럼 한화케미칼의 예상보다 훌쩍 웃도는 실적 발표에 주역으로 손꼽히는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6.9% 증가했다. 

배경은 자회사인 한화큐셀의 판매가 늘면서 태양광 부문 이익이 73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화큐셀의 태양광 부문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서는 350%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실적 발표에 관련업계 관계자들도 놀라는 눈치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태양광 실적이 회복됐다"라며 목표가를 상회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부문은 미국 대형 발전업체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납품을 하게 된다"며 "태양광이 효자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8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467.2% 증가했다"며 "유가 하락에 따라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에틸렌·나프타 투입가 하향 안정화로 기초소재(유화)의 견조한 스프레드가 유지됐고, 태양광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은 3분기 영업이익이 1333억원을 기록하며 깜짝실적을 내놓았다"며 "태양광 부문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고 기초소재 부문도 저유가 상황에서 이익 안정성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 ▲ ⓒ한화큐셀 김동관 상무
    ▲ ⓒ한화큐셀 김동관 상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는 2010년 그룹에 입사할 때부터 태양광 사업에 관여했다. 

  • 그는 입사 이후 2년 남짓 회장실 소속으로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남은 기간은 모두 태양광 사업에 집중했다.

    김 상무가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선두에서 이끄는 셈이다. 김 상무의 노력은 올해부터 본격 결실을 봤다. 

    하지만 김 상무가 태양광 부문에서 성과를 내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의 여러 대기업이 태양광 사업을 앞다퉈 접었다. 김 상무로서는 사업 성과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던 대목이다. 

    그러나 뚝심 경영으로 태양광 사업 외형을 확장했던 김 상무는 언론과의 접촉이 있을 때 마다 자신감을 내비췄다. 

    지난 10월 21일 열린 제16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김 상무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류가 돌이 부족해 석기시대를 벗어난 것이 아니듯 지금 전 세계는 에너지 생산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길 원하고 있다.미국 증시 에너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수익률을 보면 최근 3년간 태양광 ETF 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는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하며 태양광 사업에 확신을 드러냈다. 

    무엇보다도 실적 성과에 따른 태양광 사업이 빛을 보면서 김 상무의 경영권 승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가 경영능력을 인정받으면서 태양광 사업 이외의 화학 부문으로 보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밀고 있던 태양광 사업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라며 "이는 승계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 ⓒ한화큐셀 김동관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