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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송도국제도시의 분양권 시가총액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송도국제도시 오피스 공실률은 여전히 높아 시장 전망이 엇갈린다.
19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국토교통부 분양권 실거래 자료를 조사한 결과(11월 5일 기준)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거래된 분양권 금액이 1조401억990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분양권 거래가 활발한 것은 국제기구와 기업 입주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UN 산하 기구 등 16개 국제기구가 자리 잡았다.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 A&C, 두산인프라코어,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오롱글로벌, 셀트리온 등 기업들도 연이어 입주했다. |
이러한 호재로 올해 송도국제도시에 분양된 신규 단지들의 청약성적도 좋았다. 전매 제한이 풀린 단지들의 분양권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 반도건설이 분양한 송도국제도시 호반 베르디움 2차는 평균 청약 경쟁률 3.38대 1을 기록하며 약 한달만에 완판됐다. 7월에 포스코건설이 공급한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92대 1, 지난달 분양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74대 1이다.
송도국제도시 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전매 제한이 풀린 호반 베르디움 2차와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등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 평형 위주로 웃돈이 3000만~5000만원까지 붙었다"며 "중소형이 많은 단지들의 거래가 활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
하지만 송도국제도시 개발이 원활한 것만은 아니다.
송도국제도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때 유령 도시라는 비판까지 들었다. 국제 기구와 기업 입주를 위해 건립한 업무용 초고층빌딩들은 공실로 가득했다.
현재도 송도국제도시의 오피스 공실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자족도시로 계획된 송도국제도시가 아직 온전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63시티가 발간한 '2015 1분기 오피스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의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올 1분기 기준 48%다. 주요 오피스 빌딩인 IBS빌딩, 센트로드, 송도IT센터는 공실률이 50~80%대에 이른다. 갯벌타워, 미추홀타워, 포스코 E&C, 동북아무역센터 등도 15~45%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63시티 관계자는 "오피스는 단기간에 공실률을 줄이기 어려워 현재도 공실률이 높을 것"이라며 "올해 3분기 서울 전체 오피스 공실률이 8%인 것과 비교하면 송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송도국제도시는 부동산 호재와 악재가 교차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전매 제한이 풀린 단지 위주로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지만, 이 추세가 계속 가진 않을 것이다"면서도 "청라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 등과 비교해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인 만큼 실수요자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도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이 송도국제도시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자족기능의 한계. 아파트 가격 상승 등의 요인 때문에 상승세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