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가방 등 인기, 최대 70% 저렴‥국내 유통업체 다양한 할인 행사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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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며 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하는 해외 직구족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내 직구 규모는 지난해보다 20~3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내 최대 해외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건수 기준 전체 해외 직구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20% 늘어났다. 올해 전체 해외 직구 금액도 지난해 1조7천800억원보다 20∼30% 많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가 해외 직구 장려 차원에서 배송비 포함 200달러 이하 직구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 대상을 늘리고 있어 직구 열기는 더 뜨거울 전망이다. 정부는 100달러 이하 품목에 대해서도 통관절차를 '최대 3일'에서 '반나절'로 줄였다.

    직구 규모가 커진 이유는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블프에는 고가 전자제품을 대폭 할인 하는 '핫딜'이 월마트ㆍ아마존 등 해외 쇼핑사이트에 대거 올라온다. 그로 인해 평소 비싼 가격에 엄두를 내지 못한 제품이 최대 6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돼, 배송비 등을 고려해도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 전자제품-가방 등 인기, 최대 70% 저렴

    몰테일 등 직구 관련 업계는 올해 블프 시즌 추천 직구 품목으로 전자제품, 토리버치 가방, 폴로·갭 의류 등을 꼽았다.

    태블릿PC와 TV 경우 국내에서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은 품목들을 아마존·프라이스(Frys)·델(Dell) 등의 사이트에서 노려볼만하다. 직구족들은 LG 지패드 7.0 4G LTE(V410), 윈북 8인치(TW802 32GB), LG TV(65UF6450 또는 60UF8500), 인텔 SSD(반도체 저장장치) 등 가성비 좋은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가방 등 여성 잡화 브랜드 토리버치의 인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토리버치는 평소 직구로 구입해도 약 20% 국내보다 싸게 살 수 있지만 블프 할인이 더해지면 거의 국내 정식 판매가의 반값에 좋은 물건 구입할 수 있다.

    직구 인기 품목인 폴로와 갭 등의 의류 주문도 몰릴 것으로 보인다. 갭 실내복은 블프 기간 10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폴로 역시 할인율이 70% 이상으로 높아진다. 또 수요가 많은 폴로 카라티의 경우 키즈와 남성용 가격이 각각 10달러 안팎 18∼22달러까지 낮아지고 폴로 패딩점퍼도 60% 할인된 59.99달러 정도에 팔린다.

    ◆ 국내 유통업체 직구 수요 잡자‥다양한 할인 행사 준비

    국내 유통업체들도 직구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다양한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블프 '직구 붐'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판매촉진행사를 선보였다.

    직구 배송대행업체 몰테일은 비씨·하나·롯데·삼성·씨티카드로 100달러 이상 결제하면 카드사별로 선착순 500∼1만명에게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기간은 카드사별 차이가 있지만, 다음 달 13일부터 30일까지다. 특히 하나카드로 TV를 직구한 선착순 300명은 배송비를 절반만 내면 된다.

    G마켓은 오는 22일까지 '해외 직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열고 인기 직구 상품을 최대 67% 할인한다. 옥션 역시 30일까지 '블랙 에브리데이' 기획전을 열고 직구 상품을 특별가로 제공한다. 11번가도 30일까지 패션의류·주방용품·레저용품·가공식품·화장품 등 100여개 해외 인기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진짜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26일까지 '코리아쇼핑위크'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롯데닷컴·롯데아이몰·엘롯데 등 3대 온라인몰은 여성·남성·잡화 등의 상품군의 인기 제품을 30∼80% 싸게 내놓는다.

    엘롯데는 22일까지 '해외 병행수입 특집전'을 개최해, 50만원·1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롯데백화점 상품권 2만원, 5만원을 증정한다. 롯데닷컴은 상품별 10∼15% 쿠폰, 중복 가능한 7% 쿠폰 등을 선물한다.

    ◆ 쇼핑 앞서 꼼꼼한 점검 필요‥'통관가능 품목-세금-전압' 등

    직구족이 늘어나며 쇼핑에 앞서 점검할 주의 사항도 많다. 무엇보다 직구할 제품이 수입 금지 품목 여부를 꼼꼼히 살펴봐야한다. 수입금지 품목을 직구했을 경우 100% 폐기 처분될 뿐 아니라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대표적인 품목이 리튬배터리, 스프레이식 화장품, 가공 육류 등이다.

    비타민, 건강보조식품 등의 경우 수입 금지 물품은 아니지만, 최대 6병으로 반입량이 제한된다. 향수와 주류도 각각 60㎖ 이하 1병, 1ℓ 이하 1병까지 통관 가능하며 주류의 경우 통관 과정에서 세금도 붙는다.

    세금도 따져봐야 한다. 미국은 주마다 소비세(sales tax) 금액이 달라 어떤 제품을 어느 주의 배송지에 보내느냐에 따라 과세액이 달라진다. 구입 전 배송 주소를 입력한 뒤 결제 직전소비세 금액을 확인해야 한다.

    전자기기의 전압도 확인해야 한다. 미국의 가전제품 전압은 220V인 우리와 달리 대부분 110V를 사용하고 있어 '프리볼트'라고 명시된 제품이 아닌 경우 전압을 바꾸는 변압기가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