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에어버스' 등 납품 실적 기반 상반기 영업익, 운송사업부문 추월 '무인기 상용화 사업' 이어 '군용 무인기' 전력화 눈앞 등 '알짜배기' 사업 등극

  • ▲ 군용무인기ⓒ뉴데일리경제DB
    ▲ 군용무인기ⓒ뉴데일리경제DB


    대한항공이 유가와 환율 등 대외변수에 따라 항공원 수요에 영향을 받는 여객운송 외 무인기 개발 등 항공우주산업부문에 힘을 쏟으며 사업영토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항공업계 중 대한항공만 유일하게 정부가 추진하는 '무인항공기 상용화 사업' 공모를 신청한데 이어, 군용 무인기 양산 및 항공기 구조물 제작 등 항공우주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있는 모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무인비행장치(드론)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시범사업은 국토부가 수립한 '무인비행장치 안전증진 및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시범사업자는 대한한공을 포함해 강원정보문화진흥원, 경북대 산학협력단, 국립산림과학원, 랜텍커뮤니케이션즈, 부산대 부품소재산학협력연구소, 성우엔지니어링, 에스아이에스, 에이알웍스, 유콘시스템, KT, 한국국토정보공사, 항공대 산학협력단, 현대로지스틱스, CJ대한통운 등 15개 사업자다.

    이번 무인비행장치 시범사업은 항공업계 중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사업 공모에 신청했고, 아시아나항공과 저가항공사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드론을 이용해 ▲물품 수송 ▲산림보호 및 산림재해 감시 ▲시설물 안전관리 ▲통신망 활용 무인기 제어 등 4개분야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최근 군용 무인기 양산에도 나서며 항공우주산업부문 사업구조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일 방위사업청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육군과 해병대 사단의 공중감시정찰 능력을 보강키 위해 내년부터 대한항공이 제작한 '사단정찰용 무인항공기(UAV)'를 전방 사단급 부대에 배치하기로 의결했다. 합참은 약 2900억원을 투입, 무인항공기 110여 세트를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전력화할 방침이다.

    2010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4년간 대한항공 주관으로 개발된 '사단정찰용 무인항공기(UAV)'는 운용시험 평가 결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폭 4.2m, 길이 3.4m, 높이 0.9m인 이 무인기는 활주로를 이용하거나 발사대를 통해 이륙하며 주야간 자동착륙이 가능하다. 전방주시카메라가 촬영한 EO/IR(전자광학 적외선장비)영상을 통해 지상통제실에서 실시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한항공은 항공우주사업분야 중 항공기 구조물을 제작 부문에서도 보잉, 에어버스 등 세계최고의 항공기 제작업체로부터 일찌감치 그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보잉으로부터 B737 파생기종인 MAX 기종의 윙렛 구조물 공급자로 선정됐으며, 에어버스 A330 NEO 모델에 장착될 샤크렛 사업 입찰경쟁에서도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선정, 오는 2016년초부터관련 물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산업분야 성장세는 수치로도 정확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대한항공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누적 기준 매출액(7098억원)의 7.9%를 차지한 항공우주사업분야가 영업이익에서는 26.4%(1258억원)를 차지하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임을 증명했다.

    더불어 올해 상반기 기준, 항공우주사업분야의 성장성은 더욱 두드러졌다. 상반기 항공우주사업 분야의 매출 비중은 8.2%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876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한항공의 상반기 영업이익 중 46.8%를 차지하는 금액이며, 주력 사업 분야인 항공운송사업의 영업이익인 766억5000만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 같은 대한항공의 사업영토 확장 움직임 대해 업계는 항공 운송만으론 이익 창출 한계에 다달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난립하는 저가항공사들의 단기노선 경쟁심화와 유가 및 환율 등 대외변수에 따른 항공운송사업의 불안정성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최근 경영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항공우주사업을 키우고 있다"며 "승객·화물을 실어 나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항공기 부품을 제작, 납품하는 역량이 크게 강화됐으며, 특히 무인기 분야를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우주사업 부문은 안정적인 실적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7098억원, 영업이익은 1258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 93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며 "비행기 부품 생산과 무인기 개발 등 항공우주산업 부문을 꾸준히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