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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신용카드사 7곳의 카드대출 취급액이 올 3분기 누적 6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카드 등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 7곳의 카드대출 취급총액은 올 3분기 누적 62조34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연말 합병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가 불가능한 하나카드의 집계를 제외한다면 작년 3분기보다 2.51%(1조3955억)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카드는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가 합병하면서 지난해 11월 공식 출범했다.
이들 가운데 신한카드의 카드대출 취급액이 압도적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는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11조3298억원, 장기카드대출(카드론) 5조2769억원을 취급하면서 올 3분기동안 총 16조6067억원의 카드대출을 취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조3884억) 보다 1.33% 늘어난 수치다.
뒤이어 KB국민카드는 현금서비스 6조5406억원, 카드론 3조8816억원 등 전년동기(10조2154억)대비 2.02% 불어난 총 10조4222억원어치의 대출을 취급했다. 삼성카드도 현금서비스 5조8356억원과 카드론 3조9536억원을 취급하면서 올 3분기 동안 총 9조7892억원에 이르는 대출을 취급하는 등 10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이들 3사가 취급한 카드대출은 카드 7개사가 취급한 카드대출 총액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사의 장·단기 카드대출 취급 총액은 36조8181억원으로, 전체의 59.08%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에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카드대출 취급액이 소폭 줄었다. 현대카드는 현금서비스 4조3969억원, 카드론 3조9317억원 등 총 8조3286억원어치의 카드대출을 취급했다. 이는 지난해 누적 3분기(8조4078억) 보다는 0.94%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 역시 0.62% 감소한 6조4189억원의 장·단기 카드대출을 취급했다.
분사한 지 얼마 안된 우리카드의 경우 비중이 작았던 대출규모의 볼륨을 집중적으로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우리은행으로 몰렸던 대출 영업에 우리카드도 본격 나선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카드의 대출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카드대출 취급액(4조6999억) 대비 17.84% 급등한 5조5384억원의 카드대출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현금서비스 3조2530억원, 카드론 2조2854억원 등이다.
지난해 11월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가 합병하면서 새롭게 탄생한 하나카드는 올 들어 3조3624억원의 현금서비스와 1조8575억원의 카드론을 취급하면서 총 5조2199억원에 이르는 카드대출을 취급했다.
한편 신용등급평가사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용카드시장에서의 장·단기카드대출 수익 규모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3조81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 뒤 수수료로만 3조8139억원을 거둬 들였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금서비스 수익은 2011년 1조4429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2064억원으로 줄어든 반면에 같은 기간 카드론 수익은 2조761억원에서 2조6075억원으로 25.60% 급등했다.
이에 대해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존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 중 우량고객은 카드론으로, 비우량 고객은 대부업체 신용대출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