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이니지 세계 시장 초고속 성장세 보여, '수익률-시장성' 자랑삼성 'LCD' 앞세워 시장 재배력 강화, "사이니지 시장 선두 자리 지킬 것"LG '올레드' 기술 강점으로 경쟁력 넓혀, "'설치 용이성-제작 편의성' 강조"
  • ▲ LG전자가 인천공항에 설치한 디지털 사이니지 '올레드 모멘트' 모습. ⓒLG전자
    ▲ LG전자가 인천공항에 설치한 디지털 사이니지 '올레드 모멘트' 모습. ⓒLG전자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디지털 사이니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며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와 IDC에 따르면 올해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160억 달러(18조4천억원)로 2013년 60억달러(6조9천억원) 대비 초고속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IHS와 IDC는 2018년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200억 달러(23조8천원억)를 쉽게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컴퓨터 모니터와 같은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지하철, 공항, 병원, 호텔 등 공공 장소에서 특정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디스플레이 광고판으로, '키오스크(Kiosk)'와 '비디오 월(Video Wall)' 방식으로 나뉜다.

    키오스크는 하나의 화면을 통해 대중교통 정보, 행정절차 등을 제공하는 무인 정보단말기 형태로 지하철 역사를 포함한 생활공간 전반에 보급돼 있다. 키오스크는 정부가 지정한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돼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은 제작·판매할 수 없다.

     

  • ▲ 삼성전자의 LED 사이니지 모습. ⓒ삼성전자
    ▲ 삼성전자의 LED 사이니지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는 '비디오 월' 형식으로, 여러 대의 디스플레이를 이어붙여 하나의 화면처럼 사용하는 초대형 디스플레이다.

    비디오 월은 공항과 기차역, 호텔, 병원, 지하철 환승통로 등 천장과 벽면의 넓은 공간에 설치·활용된다는 점에서 높은 수익률과 시장성을 자랑한다. 하나의 비디오 월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수 십대에서 수 백대의 디스플레이가 사용된다.

    비디오 월은 키오스크와 달리 여러 대의 화면이 하나의 화면을 이루고 있어 베젤의 두께, 화면 밝기의 균일도, 시야각 등 뛰어난 디스플레이 제작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런 이유로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지털 사이니지 세계 시장 석권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아울러 비디오 월 사이니지는 규모와 크기에서 기업과 주요 관공서가 고객이 되는 대표적인 B2B(기업간 거래) 품목으로, 브랜드 명성과 시장 지배력에 큰 영향을 받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 강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고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LCD와 LED 기반 제품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다져나갈 전략이다. 판매대수 기준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 27.8%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나노 크리스털 기술을 적용한 SUHD TV의 우수한 화질과 대형 스마트 LED 사이니지로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 선두자리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반면 LG전자는 올레드(OLED)와 세계 최소 베젤 등 차별화된 화질 기술력을 내세워 사이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얇고 가벼우면서도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는 올레드와 세계에서 가장 얇은 1.8mm 베젤을 적용해 이격과 단절을 최소화한 IPS 사이니지로 시장 지배력을 넓혀나갈 생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의 성장률와 수익성은 어느 누구도 포기할 수 없는 분야로, 사이니지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정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도권 싸움은 날이 갈 수록 치열해질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