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리니지' 개발 노하우 담은 신작 PC온라인 게임 12월 선봬게임시장 성장 추세 모바일로 넘어갔지만..."가치 있는 게임 꾸준히 만들 터"
  • ▲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문명 온라인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 낸 게임이 아니다. 한 푼 안내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을 들여 만든 좋은 게임이다."

국내 PC온라인 게임 시장에 한 획을 그은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개발, '리니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작 PC온라인 게임 '문명 온라인'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송재경 대표는 25일 기자와 만나 "문명 온라인 출시를 앞두고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명 온라인'은 송 대표가 5년여 간 약 500억원을 들여 개발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으로 판권은 테이크투(2K)가 갖고 있다. 이는 '시드마이어'가 개발한 '문명' 시리즈 IP(지적재산권)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1991년 출시돼 20여 년 간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송 대표는 2K가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들을 제치고 엑스엘게임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여건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미 자리를 잡은 대형 게임사들은 스스로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충분한 여력이 있어 굳이 타사의 IP으로 개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문명'을 좋아했고 내가 그동안 게임을 만들어 온 전력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회사에서도 새로운 타이틀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문명 온라인'은 벌써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와도 출시 계약을 맺었다. 송 대표는 "성공 여부는 출시 돼 봐야 알겠지만 게임은 재미있게 나왔고 2K에서도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사전 테스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수익 방식은 '부분 유료화'로 게임은 무료로 즐길 수 있으나 일부 아이템이나 서비스는 유료로 결제하도록 했다.

하지만 송 대표는 "돈 내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자부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래서 먹고 살겠냐'는 말도 했지만 게임의 재미를 헤칠 정도로 과금을 심하게 하지 않도록 했다"면서 "좋은 게임이니 응원 차원에서 결제해주시면 더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울러 그는 PC온라인 게임 시장이 어려워지고 성장이 멈춰 대부분의 신작 게임들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가치 있는' 게임을 꾸준히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송 대표는 "게임 시장 성장 추세가 모바일로 건너간 만큼 PC온라인은 이전같은 전성기를 누리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며 "앞으로는 뜻이 있는 회사만 개발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의 게임 시장에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한 우려도 보였다. 게임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 공식에 맞춰 만들어 내는 '양산형' 게임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과금 방식도 다소 과하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게임에는 예술적인 부분도 있는데 시장 경쟁이 격해지면서 지금 나오는 게임들이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만들어 진다"면서 "좋은 게임은 알아서 돈을 쓰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차기작 구상에 돌입했다. 송 대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사람들과 브레인 스토밍을 하고 있다"면서 "콘셉트를 잡는 단계"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10년은 더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열심히 해서 '리니지'를 뛰어넘는 게임을 만들어 업계를 잡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