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선·건설업 부실채권비율 4% 이상,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6개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 1.65%로 가장 높아…"4개 조선사 부실채권 보유 때문"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다만 취약업종인 조선·건설업의 부실채권 비율은 4%를 넘으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7일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3분기 말 부실채권비율이 1.41%로 전분기보다 0.09%
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부실채권 규모는 23조 2000억원으로 이는 전분기 말 대비 9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4분기 1.55%, 올해 1분기 1.56%로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가계 대출 상환부담이 완화됐고 은행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에 나섰기 때문으로 파악했다.

다만 취약 업종인 조선이나 건설 부문의 부실채권 비율은 4%이상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이 3분기 말 1.92%로 2012년 말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인 가운데 가운데, 조선업과 건설업의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5.12%, 4.38%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 자산건정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정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별 고정이하여신비율 현황을 살펴보면 3분기 말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7로 0.44%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6개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은 1.65%를 기록하며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1.39%,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1.08%와 1.06%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0.85%, 씨티은행은 0.87%를 기록하며 타 은행대비 양호한 자산건전성 수준을 보였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대선조선, STX조선 등 4개 조선사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조선사 4곳을 제외하면 수치가 낮아지는데 앞으로 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루어져 충당금이 환입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