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문은행, 인터넷 전문은행서 취급하는 중금리 대출·자산관리 서비스 연내 출시 '고객 선점' 공략인터넷 전문은행 최대 강점 '다양한 주주사와 시너지' 부재로 경쟁력 크지 않을 가능성 有
  • 내년 하반기 인터넷 전문은행의 본격 탄생을 앞둔 가운데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인터넷 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자체 모바일 뱅크를 통한 중금리 대출·자산관리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지 않은 신한은행은 오는 2일 자체적으로 준비한 모바일 뱅크 브랜드 '써니뱅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벤처기업들과 업무제휴를 맺고 핀테크 기술을 적용시킨 모바일 전문은행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을 본격 취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지급 기능을 탑재해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전국 7만여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 가능하다. 

         


  • KEB하나은행도 이르면 연내 모바일 전문은행 '원큐뱅크'를 출범하고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문과 홍채 등 생체정보 인증시스템을 도입하고, 계좌번호가 아닌 휴대전화 번호를 통한 간편 송금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 편리성을 높일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앞으로 모바일 전문은행을 통해 선보일 서비스들은 카카오와 K뱅크가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출시할 상품들과 유사하다. 카카오·K뱅크가 내년 하반기쯤 선보일 빅데이터 기반 중금리 대출 상품과 모바일 기반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미리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뱅크를 출범하고 인터넷 전문은행과 유사한 서비스를 먼저 출시해 고객 선점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초기 IT인프라를 구축하는데만 약 1000억원에서 3000억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카카오뱅크와 K뱅크 모두 사업 준비기간에만 약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보니 시간과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인터넷 전문은행에 참여하지 않은 은행들이 덩치나 비용면에서 훨씬 가벼운 모바일 뱅크를 출시하고, 인터넷 전문은행과 비슷한 서비스를 미리 선보여 고객을 확보하면 카카오나 K뱅크와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시중은행이 인터넷 전문은행과 비슷한 서비스를 미리 선보인다 해도 결국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주주들의 다양한 데이터 및 플랫폼을 활용하지 못해 별다른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3800만명이 이용하는 카카오 플랫폼과 옥션·G마켓, 우정사업본부, 넷마블 등,  K뱅크는 한국관광공사, 한화생명보험, GS리테일 등 주주 구성사의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계획이다. 고객이 낮은 예금 이자 대신 제휴사 포인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사와 시너지를 발휘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내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는데 있어 컨소시엄 내 주주 다양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고, 주주들과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발전시키는가에 따라 시너지가 폭발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금리 대출 상품과 자산관리 서비스 뿐 아니라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