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중앙회-서울보증보험-금융보안원 '관피아' 논란 재연
  • ▲ 금융관련기관에서 또 관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SBS 캡처
    ▲ 금융관련기관에서 또 관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SBS 캡처

     

    저축은행중앙회와 SGI서울보증보험, 금융보안원, 한국증권금융 등 금융관련기관들의 CEO 교체와 맞물려 한동안 잠잠했던 금융계의 '관피아' 논란이 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차기 회장 선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한달 내내 회장감 물색에 나섰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었다. 민간의 지원 인사는 성에 안차고 고대하던 관료출신들은 어려워진 업황 탓인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최규연 현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6일 이후부터 중앙회장 자리는 상당기간 공석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차라리 '관피아'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관피아를 빼니 인물난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며 "업권이 처한 어려움을 타파할 수 있는 적임자라면 민간이든 관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 ▲ 서울보증 사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관피아에 @서울보증 홈페이지 캡처
    ▲ 서울보증 사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관피아에 @서울보증 홈페이지 캡처


    석연찮은 이유로 사장 선임이 미뤄지고 있는 SGI서울보증보험 문제도 결국은 낙하사 인사 논란과 맞닿아 있다. 이 회사 사장추천위원회는 한달여 관련 일정을 거쳐 지난달 20일 대표이사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했지만 최종 선임을 미루고 있다.

    최종구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내정설이 돌면서 노조가 반발하는 터에 최근에는 정피아를 위해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는 억측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내년 4월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를 위한 자리라는 그럴싸한 풍문이다. 사장 공백사태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

    한달 반 전 퇴임한 전임 대표가 여전히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고 홈페이지나 보증서식도 옛 대표 명의 그대로다. KB금융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옥찬 전 대표는 서울보증 후임 대표 결정을 기다리다 보니 KB에서는 아직 정식 취임도, 임원 등재도 못하고 있다.

     

  • ▲ 금융보안원은 설립 1년만에 사장이 바뀐다 @뉴데일리 DB
    ▲ 금융보안원은 설립 1년만에 사장이 바뀐다 @뉴데일리 DB

     

    지난해 출범한 금융보안원에서도 단 1년만에 관피아 시비가 재연되고 있다.

    금감원 출신인 김영린 초대 원장이 취임 당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1년 단임만 약속한 터라 일찌감치 후임 선출에 들어갔다. 3명으로 압축된 후보 중 허창언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유력하다는 평이 많다.

    일부에서는 또 금감원 출신이냐는 볼멘소리도 없진 않지만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허 전 부원장보가 금감원 재직 당시 높은 신망을 얻은 지라 원 내부에서도 조직 화합과 결속을 이룰 적임자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정지원 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4일 한국증권금융 사장에 취임했다. 공모과정부터 유력설이 나돌던 정 전 위원은 결국 3일 열린 임시 주총에서 신임사장으로 선임됐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서 맡긴 돈을 보관하고 관리하며 이 자금을 활용해 대출사업을 하는 곳으로 자본금을 금융기관에서 출자받았으며 주요 주주도 모두 금융기관이다.

    자연스레 당국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벌써 4번째 금융위 출신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일찌감치 낙하산 인사 반대 성명을 냈던 노조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