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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기업의 매출 증가율을 높이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과 연구개발 집약도, 장기간의 종업원 평균 재직기간이 핵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라정주 중견기업연구원(중견연) 연구위원은 8일 국내 중견기업의 핵심 성장요인을 분석한 '통계분석을 통한 중견기업 성장요인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제조업은 약 22년, 비제조업은 약 17년이 소요됐다. 또 중견기업 대다수는 B2B(기업간거래) 기업(제조업 89%, 비제조업 66%)이었다.
평균 대졸 초임 임금수준은 제조업의 경우 2500~3000만원이 36.8%, 3000~3500만원이 36.8%였고, 비제조업은 2500~3000만원이 38.5%, 3000~3500만원이 24.7%였다.
특히 대졸 초임 임금수준과 매출 증가율의 상관 관계를 분석해보니 1500~2000만원인 경우보다 2000~2500만원일 때 매출증가율은 16.3% 더 높았다.
평균 재직기간은 제조업의 경우 남성 9년, 여성 6년이었고, 비제조업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8년과 6년이었다.재직기간 역시 1% 증가하면 매출증가율이 약 0.16%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견기업의 연구개발 집약도도 1% 상승할 때마다 매출증가율이 0.457%씩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사업인 월드클래스300(WC300) 사업의 경우 수혜 기업의 매출증가율이 16% 더 높은 것으로 분석돼 "사업 수혜를 받기 시작한 후 매출액이 줄어들었다"는 일부의 주장은 옳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국내 우수 중견기업은 일반 중견기업에 비해 M&A(인수합병) 추진 경험이 많고, 노동생산성, 1인당 평균 급여액, 경상이익 중 영업외 순이익 비중이 크며, 해외 현지법인수, 특허수, 사회적 책임 활동 실적이 더 높았다.
아울러 품질경영과 산업 내 사업다각화, 기술선도, 전문화, M&A, 전문화 등이 중견기업의 핵심 성장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라정주 중견연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선 중견기업의 발전이 필수적"이라면서 "이를 위해선 중견기업 간 B2B 거래 활성화, 글로벌 무역 마켓플레이스 제공, 중견기업 수준에 걸맞은 적정 임금수준 유지 및 실효성 있는 경력개발제도 추진, 공정한 하도급 거래 환경 조성, 근로소득증대에 따른 세액공제제도 등 합리적인 정책 지원과 중견기업의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