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등 '사업권 매각설' 논란에 불씨 제공 회사 "경영 효율성·경쟁력 강화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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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경제DB
피자헛이 직영점을 가맹으로 모두 전환하고 대규모 퇴직을 단행하면서 사업권 매각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피자헛은 국내에 약 350개 매장을 두고 있다. 이들 가운데 올해 직영 매장 75곳 중 61곳은 가맹점으로 바꾸거나 문을 닫았다. 남은 14곳도 모두 가맹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 230여 명과 아르바이트생을 비롯한 비정규직 등 2100여명이 퇴사했다. 올 연말까지 직장을 떠날 인원을 합치면 3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피자헛의 이 같은 강도 높은 사업구조 개편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수익성 하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피자헛은 지난 2004년 회계연도 기준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피자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이 1142억원까지 줄어들며 도미노피자와 미스터피자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피자헛 노동조합은 글로벌 본사인 '염 브랜드((Yum Brands)'가 한국 사업을 가맹 체제로 바꾼 뒤 사업권을 다른 식품업체 등에 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 운영방식을 전환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본사로부터 사업권을 넘겨받은 가맹점은 인건비와 재료비를 줄여야 수익이 늘기 때문에 직원 처우는 물론 고객 서비스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게 노동조합 측의 우려다.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은 본사가 제3자인 파트너(중간 가맹사업자)에 사업권을 주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사업 형태다.
이에 대해 피자헛 관계자는 "국내 외식 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경영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고, 본사가 이미 각국에서 펼치고 있는 가맹화 전략에 발맞추는 것"이라며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검토한 적도,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