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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LG화학으로부터 양수 받은 OLED 조명사업을 직접 지휘하며,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차별화된 OLED 소재 개발에 집중하며 차량 후미등, 실내 조명등, 계기판 등 자동차 부품과 고급 인테리어 조명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 업계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소재사업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 15일부로 1600억 원 상당의 OLED 조명사업 일체를 LG화학으로부터 양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오창 생산공장과 인력 200여명, 관련 특허 등에 대한 이관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조명사업부를 한상범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배치했다. 한 부회장이 직접 나서 OLED 조명사업을 확장하겠단 의도다. 앞서 한 부회장은 "OLED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며 "차세대 OLED를 키우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LG디스플레이의 OLED 조명사업 진출에 조명용 OLED 패널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비산업리서치는 실내 조명용 OLED 패널 시장이 오는 2017년부터 연평균 90%가량 급성장해, 2025년에는 57억 달러(6조70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반응도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가 수년 째 OLED TV를 제작·판매하고 있는만큼, 소재와 부품 개발, 재료 공급 등에서 장점이 크다는 평가다. 아울러 OLED 조명 시장 선점을 위한 증설투자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청주 오창 생산공장라인 만으로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힘든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편 광효율·장수명 OLED 조명은 지난해 9월, LG화학이 개발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OLED 조명은 LED 대비 1/10 두께와 1/5 무게에 불과해 설치가 용이하다는 장점으로 미래 조명시장을 선도할 '친환경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독일차 브랜드 BMW와 아우디는 상용차량에 OLED 조명을 적극 적용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OLED 조명사업은 당분간 CEO 직속 전략마케팅그룹 산하 OLED 사업담당 조직으로 운영될 계획"이라며 "사업에 대한 안정화를 거친 뒤 전략적으로 독립부서로 만들지, OLED 사업부에 포함시킬지를 결정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이어 "OLED 조명사업을 위한 증설투자의 필요성과 사업 확대 계획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며 "수 년간 OLED TV 생산을 통해 채득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OLED 조명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