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하늘 같은 든든함, 아버지' 누적 조회수 1112만건 기록·2030세대 중심으로 파급효과↑한국SC은행, 배우 손현주 내세워 미니드라마 형식 광고 선보여…고객 친밀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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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하늘 같은 든든함, 아버지' 광고 ⓒ KB금융
    ▲ '하늘 같은 든든함, 아버지' 광고 ⓒ KB금융

    "최근에 아버지를 안아본 적이 있나요?"


    문장의 주어가 아이에서 아버지로 바뀌는 순간, 젊은 아빠들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진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아이의 자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막힘없이 대답을 써내려갔지만, 아버지에 대한 질문을 접한 뒤에는 눈가가 촉촉해진다. 4분 남짓한 짧은 동영상을 통해 아버지의 든든함과 소중함을 떠올리면서 시청자들도 감동에 젖는다.


    이는 지난 달 KB금융이 선보인 '하늘 같은 든든함, 아버지'라는 바이럴 광고 내용이다. 유명배우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한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의 든든함을 KB금융그룹이 배우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접할 수 있는 이 광고는 21일 현재 조회수 1112만건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최근 금융업계는 스토리를 담은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상품을 홍보하는 일차원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고객들에게 호감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제작하는 것.

    실제로 올해 초 배우 유해진이 출연한 삼성카드의 '숫자카드'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면서 금융권 내 스토리텔링 광고가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KB국민카드도 배우 황정민, 송새벽이 '다담카드'를 개발하는 내용을 영화처럼 촬영한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 ▲ 한국SC은행이 배우 손현주를 모델로 내세워 저녁과 주말에도 이마트에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광고. ⓒ 한국SC은행
    ▲ 한국SC은행이 배우 손현주를 모델로 내세워 저녁과 주말에도 이마트에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광고. ⓒ 한국SC은행



    카드나 보험업계에서 스토리텔링 광고가 히트를 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트렌드는 하반기부터는 은행과 금융지주사로 번지기 시작했다. 
    한국SC은행도 배우 손현주를 내세워 미니 드라마 형식의 광고를 제작했다. 업무시간에 쫒겨 4시 30분에 문을 닫는 은행을 갈 수 없는 회사원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마트에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배우 손현주를 통해 한편의 영화처럼 제작한 이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처럼 스토리를 담은 형태의 광고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소비자의 공감을 얻어 친밀도를 높이는 것이 경쟁력을 갖추는데 긍정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TV보다 모바일 활용도가 높은 20~30대 고객에게 SNS를 통한 광고 파급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선보인 '하늘 같은 든든함, 아버지' 광고는 KB금융이 금융그룹 중 최초로 선보인 바이럴 광고다. 9월에 선보인 TV광고 '든든'이라는 컨셉에 맞춰 SNS용으로 제작했는데 젊은층에게 공감을 얻어 큰 인기를 끌게 됐다"며 "바이럴 광고 효과가 크고 현재 광고 트렌드도 모바일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만큼, 앞으로도 이와 같은 형태로 광고를 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