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성과평가 꼬인 실타래 풀지 업계 주목

  •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의 노조위원장 선거가 현 집행부 소속 후보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노조위원장 2차 결선투표를 진행하고 그 결과 현 노조위원장인 유주선 후보가 4286표(50.1%)를 얻어 재선됐다.

    이에 따라 동반 출마한 서광석, 조규영, 최우미 후보는 부위원장에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우위를 보였던 김진홍 후보는 4079표(47.7%)로 낙선했다.

    기업은행 역시 제15대 노조위원장으로 현 집행부 소속인 나기수 후보가 당선됐다.

    나기수 후보 역시 1차 투표에선 정성훈 후보에 눌러 2위에 머물렀지만 결선 투표에서 역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기수 후보의 당선으로 동반 출반한 백재우, 장혜경, 유관현 후보 역시 부위원장에 오르게 됐다.

    두 후보는 역전승을 거두며 위원장직에 올랐다는 공통점과 함께 은행권에 불어 닥친 개인성과평가 도입에도 반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주선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의 공약은 △개인성과평가제 도입 저지 △직원 인권보호위원회 설치 △RS직군(은행텔러) 처우개선 특별대책기구 구성 △핵심성과지표(KPI)평가제도 획기적 개선 △미스터리쇼핑제도 폐지 등이다.

    유 위원장은 "개인성과평가제를 통한 저성과자 퇴출 제도를 저지하고 정부의 금융노동자 탄압에 맞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기수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공약은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 △준정규직 정규직 전환 △기타공공기관 지정 해제 △임금·승진 TO 및 경영 자율권 확보 △만 58세 임금피크제 적용 시점 특별퇴직제도 신설 △사업부제 전면 개혁 △근무기간별 리프레시 장기연수 신설 등이다.

    특히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절대적으로 막겠다는 의지다.

    이 때문에 이 둘의 행보에 대해 은행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간은행에선 신한이, 국책은행 중에선 기업은행이 절대적으로 영향이 큰 만큼 개인성과제도를 도입할 경우 전 은행권으로 확산될 공산이 크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각 은행마다 개인성과제도 도입과 관련해 노사관계가 불편해졌다"며 "결국 대형은행에서 총대를 매고 타결이 되지 않는 한 개인성과제도는 정착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