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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성과평가 도입 여부를 놓고 노사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사는 임금단체협약에 따른 보충협약을 위해 두 차례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고 등을 돌렸다.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갈등을 보이고 있는 부문은 바로 개인성과평가 도입이다.
지금까지 우리은행은 개인 목표치보다 지점단위 KPI(경영평가)를 설정, 집단성과평가를 유지해 오고 있었다.
예로 예·적금 신규 유치 건수, 펀드 및 방카슈랑스 실적, 카드 발급 건수 등 지점 단위로 평가해 성과급을 주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내년부턴 개인마다 목표치를 하달하고 이에 대한 평가 및 성과급을 주는 방식으로 변경하겠다고 나서 노사관계가 틀어진 것이다.
최근 새로운 노조위원장이 선출된 기업은행 역시 개인성과평가 도입을 놓고 보충협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개인성과평가 도입에 대해 적극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노조위원장 선거를 진행 중인 가운데 유력 후보로 꼽히는 김진홍, 유주선 후보 모두 개인성과주의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임 노조위원장 결선 투표 결과는 내주 월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국민은행 역시 지난달 10월 ‘자가진단서비스’를 시행했지만 현장직원들의 의견을 받아 개선안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은행도 이 달부터 새로운 연봉제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지점장 및 부부장급인 3급 이상 직급에만 부분적으로 도입해 사실상 전직원 확대 여부는 노동조합이 키를 쥐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권의 급여체계를 바꾸기 위해 압박을 넣고 있지만 실상은 노동조합이 이에 대해 합의해야 되는 만큼 순조롭게 개인성과평가를 도입하긴 힘들 것”이라며 올해 지부별 임단협은 해를 넘길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