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폴란드, 4개국 기업 초청' 보도… 국내 언론 대거 인용한수원, 외신보도 반박 … "사실 아니고 내부 논의도 없었다"수주전 뛰어들어도 계약 족쇄가 발목… 불공정 합의 논란 지속
  • ▲ 폴란드 제1원전 부지 (호체보 EPA=연합뉴스) 2024년 5월 13일 촬영된 폴란드 북부 포메라니아 주의 해안 마을 호체보에서 드론으로 촬영된 원자력발전소 부지 모습. (EPA/Adam Warzawa POLAND OUT) 2025.11.29.
ⓒ연합뉴스
    ▲ 폴란드 제1원전 부지 (호체보<폴란드 포메라니아주(州)> EPA=연합뉴스) 2024년 5월 13일 촬영된 폴란드 북부 포메라니아 주의 해안 마을 호체보에서 드론으로 촬영된 원자력발전소 부지 모습. (EPA/Adam Warzawa POLAND OUT) 2025.11.29. ⓒ연합뉴스
    폴란드 에너지부가 두번째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포함한 4개 외국 업체를 초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수원이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1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기사에 나온 폴란드 원전은 지금까지 내부에서 한 번도 언급이 안됐던 원전"이라며 "폴란드 정부로부터 초청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폴란드 에너지부가 포메라니아주(州)에 들어설 첫번째 원자력발전소 계획을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유사한 두번째 투자를 준비중이라며 경쟁협의(competitive dialogue)에 참여토록 미국, 캐나다, 프랑스, 한국의 4개 원자로 제작 기업들을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는 최근 '폴란드 원자력 개발 계획'에 따라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가압경수로 방식) 건설에 착공한 상태다. 첫 원자로는 포메라니아의 주도 그단스크 근처의 해안 마을 호체보에 건설돼 2033년부터 가동되는데,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사가 폴란드 제1원전의 사전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초청된 4개 기업에 대해 한수원 외에도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 EDF, 캐나다의 앳킨스리알리스라고 명시했다. 

    특히 "경쟁협의는 2026년에 열릴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도 못 밖았다.

    해당 보도는 국내 언론이 다수 인용보도하면서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이어 폴란드 원전도 수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한수원이 실제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 수주에 도전하더라도 지난 1월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지식재산권(IP) 합의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당시 계약에 따르면, 한수원은 원전 1기를 수출할 때마다 1조원이 넘는 규모의 물품·용역 구매 계약 및 로열티를 제공하고, 북미,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 진출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 계약은 유효기간이 50년짜리여서 불공정 합의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 조항이 폴란드와 같은 유럽 시장 진출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즉, 외신 보도와 달리 실제 초청 여부와 별개로 한수원이 폴란드 원전 수주전에 참여한다 해도 계약 조건상 제약이 커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수원 관계자도 "지금까지 폴란드 측과 원전 관련 어떤 협의도 없었고, 수주를 검토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