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구조개혁 최하위 강원도립대·광양보건대·대구미래대·동아인재대·서정대·영남외대·웅지세무대 정부 학자금대출 제한, 불이익 감춘 채 학생 모집만...

  •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E등급으로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쓴 전문대들이 정부 ‘학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숨긴 채 학생 모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학자금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학내 홈페이지 등에 공지하지 않은 이들 전문대는 학생 유치에만 급급, 수백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은 합격 학생의 학부모 신용대출로 해결하라는 황당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5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발표된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15% 정원감축 대상에 오른 E등급 전문대는 ▲강원도립대 ▲광양보건대 ▲대구미래대 ▲동아인재대 ▲서정대 ▲영남외국어대 ▲웅지세무대 등 7개교로 현재 이들 학교는 2016학년도 정시모집을 진행 중이다.

    최하위 등급을 받은 이들 전문대는 일반상환학자금 대출, 취업후상환학자금 대출 등 학자금 융자와 관련해 각종 불이익을 받았다. 하지만 E등급 전문대는 신입생 입학 시 정부 학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공지하지 않고 있다.

    서정대의 경우 학내 홈페이지에 이러한 내용에 대한 공지 사항을 안내했을 뿐 웅지세무대 등은 숨기기 급급했다.

    정부 학자금 대출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수험생이 이들 전문대 중 한 곳에 입학한다면 등록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들 학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동아인재대 교학처는 "학자금 대출은 안 되고 받는 방법도 없다. 내년이나 풀리면 모르겠지만 올해 신입생은 대출이 안된다. 대출이 안 된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굳이 올릴 필요가 없지 않냐"며 짜증 섞인 목소리를 냈다.

    대구미래대, 광양보건대, 강원도립대 등도 수험생이 찾는 학교별 입학 안내 홈페이지에 장학혜택, 학내 수상 내역 등 홍보 자료만 강조하는 등 학자금 대출에 대한 내용은 해당 전문대에 전화로 직접 문의를 해야지만 그나마 안내 받을 수 있었다.

    정부 학자금대출이 제한된 전문대가 마련했다는 대출 방안도 결국 지원자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금융권 학자금 융자의 경우 부모 신용도로 은행 신용대출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신입생만 모집하면 된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웅지세무대는 "은행이나 직장 학자금 대출은 된다. 부모의 신용으로 이자율은 5%로 한 학기 편차는 10만원 내외다"며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전달했다.

    영남외대는 "농협 대학생 햇살론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 농협 가서 상담해야 한다"며 회피했다.

    서정대 측은 "은행에 전화해 확인하거나 부모의 신용등급으로 좀 더 싼 곳으로 하면된다"며 대충 안내하기 급급했다.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쓴 전문대들이 신입생들이 자칫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을 숨긴 채 학생 모집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결국 수험생이 스스로 꼼꼼히 챙겨보는 것이 피해를 막는 방법인 셈이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학교가 학생을 유치하는 데 좋지 않은 실정이나 하위 등급 등을 대놓고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대학 홍보는 자율성을 가지고 있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를 기만하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