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분양권 거래, 보합·하락세
  • ▲ 위례신도시는 부동산시장 호황을 이끈 지역으로 손꼽혔지만 올해 조정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사진은 위례신도시에 있는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 전경.ⓒ뉴데일리경제
    ▲ 위례신도시는 부동산시장 호황을 이끈 지역으로 손꼽혔지만 올해 조정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사진은 위례신도시에 있는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 전경.ⓒ뉴데일리경제


    부동산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위례신도시, 광교신도시, 하남 미사강변도시가 올해 집값 조정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6억8000만~7억4000만원대였던 '위례 1차 아이파크' 전용 87㎡ 분양권 거래가는 4분기에 6억2000만~6억8000만원대로 줄었다. 

    위례신도시 평균 아파트 매매가도 지난해 11월 3.3㎡당 1956만원에 달했지만 현재 3.3㎡당 1894만원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광교신도시의 경우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해 1월 3.3㎡당 1620만원에서 11월 3.3㎡당 1716만원까지 올랐지만 석 달째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는 분양권 거래가가 떨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미사강변 동원로얄듀크'의 경우 전용 74㎡(15층 이상)의 분양권 거래가는 지난해 10월 4억1000만~4억4000만원대였으나 12월에는 4억~4억1000만원대로 하락했다.

    또 '미사강변 더샵 리버포레' 전용 98㎡은 지난해 10월 분양권 거래가가 5억2890만원이었으나 한 달후 500만원이 떨어졌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 지역 모두 입지가 좋지만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올해는 그동안의 상승세가 조정된다고 본다"며 "2017~2018년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 본격적인 가격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위례신도시, 광교신도시, 하남 미사강변도시 모두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이 신도시들은 부동산 상승을 이끈 지역이다.

  • ▲ 위례신도시는 부동산시장 호황을 이끈 지역으로 손꼽혔지만 올해 조정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사진은 위례신도시에 있는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 전경.ⓒ뉴데일리경제


    위례신도시는 지난해 3.3㎡당 평균 분양가가 1719만원으로 '서울보다 비싼 신도시'라는 속설을 입증했다. 광교신도시는 지난해 3.3㎡당 평균 분양가가 1600만원대를 돌파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경우도 분양가가 최근 5년간 지속해서 올랐다.

    특히 광교신도시의 경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단 한 차례도 평균 매매가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상승해 지난해 3.3㎡당 평균 매매가가 1700만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입주가 이뤄진 위례신도시는 3.3㎡당 평균 매매가가 1897만원, 하남 미사강변도시는 1429만원을 기록했다. 

    이 지역들은 서울 접근성이 좋고 바이오산업단지(위례신도시), 경기도청(광교신도시), 엔지니어링복합단지(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해 다른 신도시보다 입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위례신도시, 광교신도시, 하남 미사강변도시가 다른 신도시보다 입지와 개발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면서도 올해 아파트값 오름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세 지역 모두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올해 담보대출 심사가 엄격해지는 점 등을 고려해 보다 보수적으로 분양가를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위례, 광교, 하남미사 모두 좋은 입지에 있는 단지들은 대부분 분양됐다"며 "남은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져 분양가가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세 지역 모두 분양된 물량이 많아 올해 단기적인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다"며 "다만 올해 강남 재건축 이주 물량이 나오면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위례신도시, 광교신도시,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른 신도시와 비교해 세 지역은 입지 장점이 있다"며 "판교신도시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개발이 진행되면서 아파트값이 계속 상승했다. 수요가 있는 지역인만큼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2013, 2014년과 비교해 세 지역 모두 분양가와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지만 청약이나 계약 실적을 보더라도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라며 "올해도 지난해 수준에서 시세를 유지하면서 조금이나마 오르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위례신도시와 광교신도시는 분양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 하남 미사강변도시는 올해 상반기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 하남미사 제일 풍경채 등이 분양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올해 하남 미사 강변도시의 민간 분양이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추후 공공임대, 오피스텔 물량 등이 공급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