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丙申年) 원숭이의 해 새로운 도전 준비
  • ▲ ⓒ<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 ⓒ<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다사다난했던 2015년을 교훈 삼아 유통업계는 병신년(丙申年) 원숭이의 해에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계기로 지속되는 저성장을 반전시키겠다는게 유통업계의 분위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 환경이 녹녹치 않을 것이지만 새로운 성장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기존에 추진해왔던 사업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유통업계의 맏형인 롯데그룹은 올 한 해 융·복합 사업으로 대표되는 '옴니채널' 구축과 새로운 브랜드 육성에 집중한다. 

옴니(Omni)와 채널(channel)을 합성했다. 모든 제품을 모든 채널에서 다양하게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방식을 구축한다는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옴니채널 구축과 관련, 롯데는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 유통 HUB 센터' 현실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롯데닷컴, 엘롯데 등 온라인몰에서 구입한 상품을 백화점에서 찾을 수 있는 '스마트픽', '픽업@스터어' 서비스 강화 전략도 추진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오늘 날 사업 간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예상치 못한 사업 간의 융·복합이 엄청난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며 "열린 마음과 자유로운 사고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외형 성장에 발맞춰 수익성도 함께 개선하는 질적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며 "기존 사업은 지속적인 기술투자와 혁신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메가 브랜드를 육성해 시장 선도적 위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신세계그룹 역시 서울시내 면세점 오픈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의 경우 오는 4월 오픈 예정인 면세점 사업에 최우선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이 성공을 거둘 경우 신세계는 해외진출 사업 부문 강화전략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를 진정한 혁신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제 펼쳐질 2016년은 건강, 부귀, 영화 등을 상징하는 해이자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일을 해낼 수 있는 해"라며 "이런 귀한 해를 맞아 그동안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결실의 새장을 열어가야 한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월 강남점 증축 개장을 시작으로 부산 센텀시티점 B관 개장(3월), 하남점(8월)·김해점(8월)·대구점(12월) 개장 등이 예정돼 있어 그룹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른 그룹과 달리 새해 첫 업무를 봉사활동으로 시작한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도 '신성장동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전략의 적극 실천을 통해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해 나가야한다"라며  "기업의 성장은 말이나 의지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성장을 추진할 동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행하는 기업가정신 함양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속성장을 위해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중장기 성장전략을 사업환경과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보완·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