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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광폭 횡보가 새해부터 이목을 사로잡았다.
농협금융지주는 6일 중국 공소합작총사 산하 지주회사격인 공소그룹유한회사와 금융 관련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소합작총사는 우리나라의 농협중앙회와 같은 성격의 연합회로 중국 국무원 산하 기관이다.
공소합작총사는 농협중앙회와 같이 계열회사로 공소그룹을 2010년 출범한 바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공소그룹의 역할제고를 통한 3농(농민·농업·농촌) 문제 해결을 위해 공소그룹의 금융업 취급을 허용함에 따라 공소그룹은 금융회사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공소그룹은 설립 배경, 사업 목적, 협동조합 기반의 지향 가치가 유사한 농협금융지주를 해외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다.
이번 MOU는 공소그룹이 금융그룹을 완성해 나가는 전 과정에 농협금융이 참여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MOU를 시작으로 두 그룹은 다각적이고 상호 윈윈이 되는 협력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공소그룹이 설립하고자 하는 모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농협금융은 △경영 자문 △기술 이전 △재무적 지분투자 △합자회사 설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현재 공소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융자리스회사의 경우 올 하반기 증자에 농협금융이 참여한다.
또 인터넷대출은행은 하반기 합자회사 형태로 설립하고 손해보험사는 2017년 하반기에 설립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공소그룹의 중장기 비전이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것인 만큼 농협금융은 이 과정에서 농협금융만의 특화된 금융업 경험과 기술, 공익적 기능을 공소그룹에 접목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속도감있는 MOU 이행을 위해 두 그룹은 빠른 시일 내 공동TF를 운영하고 협력사업 구체화, 자금조달 및 운영 등 업무공조, 직원 교환연수 등 우호증진 프로그램을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중국 전역에 광대한 네트워크를 가진 공소그룹과 협력사업은 빠르고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며 한중 정상회담 및 FYA 타결, 한국의 하이사인프라투자은행 가입 등 한중 간의 우호관계가 진전되는 상황에서 민간금융 부문의 의미있는 결실을 맺었다”라며 “중국시자에서 우리나라 금융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모델이자 해외진출 우수사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동남아 시장 진출과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MOU체결로 농협금융은 김용환 회장이 취임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시작으로 세계 최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이다.
한편 공소그룹은 농자재, 면화, 재생자원, 농촌 슈퍼마켓 경영, 농산물 유통, 부동산 개발, 전자상거래, 국제무역, 해양경제, 유류 사업, 여행 및 호텔 경영 들을 거느리고 있다.
총 매출액은 25조원에 달하며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 규모로 중국의 500대 기업 중 83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