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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명물 간식인 '델리만쥬'는 지난 한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998년 첫 등장이래 국내는 물론 해외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하던 중 메르스 여파에 따른 매출부진과 유동성 위기로 급기야 지난해 8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야 했다.
지하철에서 델리만쥬 냄새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1년새 해외매장만 179개가 늘어났다. 전체 해외매장 수는 779개로 전체 K-프랜차이즈 중 1위를 고수하고 있다.
# 한국판 '스타벅스' 카페베네의 성가가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잇따른 신사업 진출 실패에 따른 후유증으로 국내 1위 자리도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카페베네 역시 해외진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중국 매장 538개 등 전체 해외 점포가 721개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149개가 늘었다. -
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015년 외식기업 해외진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138개 외식기업이 44개국에서 465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2014년(120개 업체, 3726개 매장) 대비 25%가 늘었다. 2010년 991개였던 것과 비하면 무려 470%가 성장한 숫자다.
가장 많은 해외매장을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는 델리만쥬로 779개였다. 카페베네가 721개로 2위였으며 레드망고가 388개, BBQ가 350개, 롯데리아가 342개로 뒤를 이었다.
상위 10걸에는 뚜레쥬루 210개, 파리바게트 194개, 본촌치킨 166개, 투다리 144개, 미스터피자 107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년새 798개나 증가한 비한식 업종이 해외진출을 주도해 매장수만도 4176개에 달했다. 한식 매장은 480개였다.
양대 거대시장은 중국과 미국으로 각각 1814개와 1444개의 K-프랜차이즈 매장이 진출해 있었다. 최근에는 베트남(292개), 필리핀(195개), 일본(142개), 인도네시아(140개), 싱가포르(72개)에서도 심심찮게 한국 외식업계 점포를 만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직영점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점이다. 2014년 12.2%였던 직영점은 지난해에는 19.8%까지 확대됐다. 더불어 식재료를 직접 해외로 보내는 외식기업이 56%로 증가해 수출액이 327억원으로 늘어났다.
외식업체들의 해외진출은 국내시장 포화와 규제강화에서 시작됐지만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맞물리면서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문체부 등과 함께 외식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 외식기업의 해외진출이 한류 확산 및 국가브랜드 제고,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한 핵심콘텐츠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