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불편한 지금지구서 6천가구 분양
  • ▲ 올해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분양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사진은 다산신도시 모형도.ⓒ뉴데일리경제
    ▲ 올해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분양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사진은 다산신도시 모형도.ⓒ뉴데일리경제


    지난해 분양시장에서 승승장구한 남양주 다산신도시 분양시장이 올해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다산신도시 분양시장은 주택시장 전반적인 불안감과 고분양가 피로감, 진건·지금지구의 입지 격차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다산신도시는 △고분양가 부담 △미국발 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 △공급 과잉 등 침체 요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김포 한강신도시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1050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다산신도시의 현재 분양가는 비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다신신도시 분양시장 실적은 수도권 부동산 호황 등 여건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현재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되면 미분양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다산신도시는 다른 신도시의 고분양가와 시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요자들이 주목하는 곳"이라며 "3.3㎡당 1100만원대 분양가라면 가격 경쟁력이 낮다. 지난해보다 분양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그린벨트 규제 등으로 수도권 동북부 지역에서 신규 단지 공급이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다산신도시의 미분양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올해 부동산시장 악재를 감안하면 분양가 조정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다산신도시에 분양한 민간 단지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대에 달했다. 

    다산신도시 아이파크(467가구),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650가구)은 평균 분양가가 ㅌ3.3㎡당 1140만원, 1120만원대였다.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1085가구),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 센트럴(642가구)의 평균 분양가도 각각 3.3㎡당 1090만원, 1060만원대로 1100만원대에 육박했다. 

    이러한 고분양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공급된 4개 단지가 모두 좋은 청약 실적을 기록한 후 완판까지 이뤄내서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다산신도시에 민간 9개·공공 2개 등 11개 단지, 총 8645가구가 분양된다.  

  • ▲ 지하철 8호선이 통과하지 않는 지금지구는 진건지구보다 입지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노선도.ⓒ경기도시공사
    ▲ 지하철 8호선이 통과하지 않는 지금지구는 진건지구보다 입지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노선도.ⓒ경기도시공사


    다산신도시 내 두 택지지구인 진건지구와 지금지구의 입지 차이도 악재로 꼽힌다.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이 통과하는 진건지구와 달리 지금지구는 지하철 이용이 불편하다. 상대적으로 경의중앙선 도농역이 지금지구와 가깝지만 도보 이용에 한계가 있다. 올해 지금지구에 공급되는 물량만 6개 단지, 총 6350가구에 이른다. 

    하지만 완판 행진을 이어간 지난해의 경우 4개 민간 단지는 물론 경기도시공사가 공급한 공공 단지인 △자연&롯데캐슬(1186가구) △자연&e편한세상(1615가구) △자연&e편한세상 자이(1685가구)도 진건지구 물량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진건지구와 지금지구의 입지 차이는 분명하다"며 "같은 다산신도시로 묶여도 분양가나 수요자들의 호응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다산신도시 개발을 진행 중인 경기도시공사는 2018년까지 진건지구 1만8218가구, 지금지구 1만3674가구 등 총 3만1892가구를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