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풀리면서 뷰티 진출 탄력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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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중동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도 한류 열풍이 불면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업계는 제 2의 K뷰티 시장으로 내다보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여성들은 복장으로 제한되는 자기 표현 욕구가 화장을 통해 더욱 드러나는 것 같다"며 "국내 업체들이 중화권 다음 진출 지역으로 주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1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중동지역 같은 경우 수입 규제가 까다로워 접근하기가 다소 어려웠는데 이란 등 제재가 차차 해소되면서 뷰티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국내 뷰티 업계 맏형 아모레퍼시픽은 일찌감치 중국 다음 진출 시장으로 중동을 손꼽았다. 

서경배 회장은 지난해 언론과 만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세계경제 속에서 인구 천만 명 이상의 글로벌 메카 시티를 눈여겨 보고 이를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겠다.2016년 중동 및 2017년 중남미 시장 진출을 통해 신규 출점 시장에도 아시안 뷰티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혁신적인 뷰티문화를 적극적으로 전파할 계획"이라며 넥스트 차이나를 강조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한 관계자는 "올해 중동 지역 진출을 앞두고 현재 시장조사 계획을 잡고 있는 중"이라며 "두바이를 선순위로 사우디,터키, 이란을 중심으로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하다보니 진출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차츰 제재가 풀리면서 진출 속도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로드숍 브랜드 토니모리도 중국 진출에 힘입어 중동지역까지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토니모리는 앞으로 2018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이란,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지에 매장 50개를 열 계획이다. 

토니모리 해외영업 담당자는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MOU를 체결하고 다양한 마케팅, 판촉행사(프로모션), 제품 개발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2006년 요르단, 2007년 아랍에미리트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중동 4개국에 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중동 시장에서만 매출 400만달러를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앞으로 쿠웨이트, 바레인 등 주변국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북아프리카와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터키 등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소득이 많고 소비력이 큰 소비층이 넓게 형성돼 있으며 여성 소비자들도 기존의 보수성을 탈피해 뷰티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시장 잠재성이 크고 지리적으로는 유럽 진출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라며 "제재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교류도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