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등 펫숍 진출 활성화 옥션, 먹거리 제품군 외 미용·생활용품 등 전반적 수요 늘어··· 세분화·고급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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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인 가구 증가, 출산 기피, 고령화 등으로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과 family의 합성어)'이 늘면서 관련 산업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 이같은 산업이 갈수록 세분화·고급화 되면서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9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9000억 원이던 관련 산업 규모는 지난해 1조8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2020년에는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5조81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들은 단순 반려용품 판매가 아닌 이색 공간을 조성하며 적극 겨냥에 나서고 있다.

    가장 빠른 곳은 이마트의 '몰리스펫숍'으로, 신세계그룹이 지난 2010년 정용진 신부회장의 반려견 이름을 따 오픈해 현재 27개 점포에 입점해 있다. 이곳은 개와 고양이용 사료·장난감·미용용품 등 1600여종의 동물용품을 판매하면서 스파·놀이터·셀프목욕시설·호텔 서비스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은 인근에 이마트타운을 조성해 내방객들이 이곳에 반려동물을 맡기는 '호텔' 서비스를 이용, 쇼핑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 인기다.

    롯데마트도 2012년 서울 송파점에 '펫가든'을 처음 선보인 뒤 27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홈플러스도 지난 2013년 동수원점에 '아이러브펫'을 개점, 현재 총 12개 매장을 운영 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중에는 갤러리아백화점이 2012년 강남구 명품관 웨스트 1층에 연 '펫 부티크'가 있다. 백화점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이 숍은 100만원대의 고가 의류나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연 평균 20% 이상씩 신장하고 있고, 지난해 매장 리뉴얼도 마쳐 매출이 보다 신장할 것으로 백화점측은 기대하고 있다. 


    ◇애완용 해충방지 용품까지… 시장 확대에 전용 유모차·향수도 등장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과거에는 없던 반려동물 용품 시장도 생겨났다.

    오픈마켓 옥션은 지난 한해 반려동물 판매가 직전년 대비 25% 증가한 가운데, 미용·외출 용품이 보다 세분화·전문화 되고 있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관련 상품 판매는 사료·간식 등 기본 먹거리 제품군 뿐만 아니라 미용 용품과 각종 생활용품 등에서 전반적으로 수요가 늘었다.

    세부품목을 살펴보면 애견 전용 가구 판매는 129%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고 샤워기·타월(60%), 이발·가위(33%), 향수·염색약(36%) 등 반려견을 위한 미용 용품 구매도 부쩍 늘었다.

    특히 겨울시즌에는 애완견의 추위를 대비한 의류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면서 11·12월 반려동물 판매순위 3위에 강아지 의류가 랭크되기도 했다.

    애견 외출 용품 판매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진드기·기생충·모기등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막아줄 애완용 해충방지용품 판매는 117%나 급증했고 배변판·배변봉투는 62% 늘었다. 이밖에 장거리 이동 시 애완견의 안전을 위한 전용 보호장비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애견 전용 캐리어·유모차 판매도 58%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은 반려동물 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해 9월 강아지와 고양이 가족을 위한 모바일 전용 반려동물 소통 쇼핑 공간 '펫플러스'를 론칭했다.

    옥션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미국·일본 같은 선진 시장처럼 갈수록 점차 분화되고 고급화되고 있다"며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 수가 보다 급증해 조만간 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11번가에서도 지난 한해 동안 반려동물 용품에 대한 판매 매출은 사료 20%, 훈련용품(장난감) 15%, 영양제 13%가 신장했다. 회사측은 저렴한 사료보다 믿을 수 있는 오가닉 사료, 유기농 수제간식에 대한 판매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