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슨 뉴코아몰 1호점 개장···"기존백화점과 차별화"이랜드가 주도권 운영··· 백성그룹으로부터 건물·자본금 제공받아
  • ▲ (위부터)이랜드가 중국 상해에 첫진출한 유통사업 '팍슨 뉴코아몰' 1호점 전경, 14일 상해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이랜드그룹
    ▲ (위부터)이랜드가 중국 상해에 첫진출한 유통사업 '팍슨 뉴코아몰' 1호점 전경, 14일 상해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이랜드그룹


    "유통 진출은 처음이지만 22년 동안 쌓아온 중국 사업 노하우와 유통 대기업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중국 내 최대 유통 기업으로 성장해 2020년 중국에서만 총매출 25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14일 중국 상하이 팍슨 뉴코아몰 1호점 개장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글로벌 패션기업인 이랜드그룹이 상하이에 유통사업으로 첫 진출한 복합쇼핑몰을 선보였다.

    할인점 형태에 가까운 이 쇼핑몰은 중국 유통 대기업 백성그룹이 4년 동안 운영하던 것을 이랜드가 새롭게 리뉴얼한 것이다. 이랜드는 약 5개월 간의 리뉴얼 공사를 통해 명품 직매입, 다양한 SPA와 편집숍, 차별화된 외식브랜드, 유아콘텐츠 등을 구성하며 지난 15일 정식 개장했다.

    팍슨 뉴코아몰 1호점은 포동과 포서를 연결하는 지하철 2호선과 연결되는 상하이 창닝 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영업면적은 약 5만㎡ 규모를 갖췄다. 건물은 명품브랜드가 입점한 동관과, 이랜드의 10여개 SPA브랜드를 포함해 한국화장품·스포츠브랜드 등이 입점해 있는 20~30대의 젊은층 고객을 위한 서관으로 나눠져 있다. 이랜드는 이곳에서 전 제품들을 기존 백화점 대비 30~70%이상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랜드는 팍슨의 건물과 자본금을 제공받고 모든 운영의 주도권을 갖고 직접 경영을 한다. 이랜드와 팍슨은 지난해 8월 51대 49로 지분을 갖고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이랜드는 입점시킨 총 200개의 브랜드에서 자사콘텐츠 30%와 백성그룹이 보유한 콘텐츠 5% 등 약 35%를 자체 브랜드로 채웠다.

    박성경 부회장은 "이랜드는 중국 진출 이후 20여년 동안 중국 유통 기업들과 두터운 신뢰를 쌓아오며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어 왔다"며 "중국 기업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이 이어진 가운데 팍슨이 이랜드가 원하는 조건에 화답하며 합작을 서둘렀다"고 밝혔다.

    이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아이디어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글로벌 강자"라며 "이랜드는 제공받은 건물과 자본금에 아울렛과 직매입을 통한 새로운 개념을 입혀 기존 보다 더 저렴한 상품을 공급하면서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그룹내에서 이같은 형태의 합작사업이 보다 활성화될 것을 자신했다. 중국 유통 그룹들이 건물 중심으로 성장해 있다면 이랜드는 백화점 하나를 다 채울 수 있는 6대 사업 영억, 250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서로 조합하기에 최적이라는 평가다. 때문에 협업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공격적인 출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노하우를 확보해 2호점부터는 2~3개월이면 오픈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른 유통 대기업들은 결코 도전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초기 반응도 기대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19일 진행한 프리오픈 행사에서 이랜드는 일부 패션관만 먼저 오픈한 것임에도 기존 팍슨백화점 일 매출 보다 5배 많은 1525만 위안(약 27억4500만 원)을 기록했다. 또 주말 양일에도 기존 보다 8.3배나 높은 2274만 위안(약 40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1층에 입점한 한국화장품의 이니스프리는 약 한달만에 매출 2억원을,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는 1억 원 가량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랜드는 앞으로도 상해·북경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출점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는 10호점을, 2020년까지는 100여개의 유통매장을 오픈할 것으로 바라봤다.

    박 부회장은 "비즈니스 테스트는 한국에서 시행하고 사업은 중국에서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중국 대표 패션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이같은 아이디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확장해 나가면서 한국기업의 성공 모델을 보여주겠다"고 피력했다. 

  • ▲ 15일 팍슨 뉴코아몰 앞 광장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에서 여덟번째)과 쫑팅선(Zhong Ting Sen)백성그룹 회장(왼쪽에서 일곱번째), 한석희 총영사(왼쪽에서 아홉번째)가 그랜드오픈식에 참석해 커팅식을 진행했다.ⓒ이랜드그룹
    ▲ 15일 팍슨 뉴코아몰 앞 광장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에서 여덟번째)과 쫑팅선(Zhong Ting Sen)백성그룹 회장(왼쪽에서 일곱번째), 한석희 총영사(왼쪽에서 아홉번째)가 그랜드오픈식에 참석해 커팅식을 진행했다.ⓒ이랜드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