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등 못할 바에야··· 가장 가치있게 만들어 매각"프리미엄아울렛 확장··· 연내 10개 오픈
  • ▲ 14일 상해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이랜드그룹
    ▲ 14일 상해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이랜드그룹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 팍슨 뉴코아몰 1호점 개장을 기념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킴스클럽 매각설에 대해 "유통업에 집중하고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킴스클럽은 꼭 자금때문에 매각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다른 회사는 회사가 어려워지면 자산을 팔지만 우린 어려워서 판 적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랜드는 지난해 11월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연매출 1조원 규모의 대형할인점 킴스클럽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킴스클럽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NC백화점·뉴코아아울렛·2001아울렛 등에 입점해 있다.

    일각에서는 신용평가사가 패션사업 부진 등을 이유로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 최근 이랜드의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이랜드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고육지책을 쓴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박 부회장은 "킴스클럽은 점포가 37개뿐이어서 할인점 부문에서는 최고가 될 수 없다"며 "1·2등을 못할 바에는 매각하는 게 낫다고 판단, 킴스클럽을 가장 가치 있게 만들어 매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킴스클럽을 매각하면 현재 370%대인 부채비율이 200%대 초반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재무구조도 개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프리미엄 아울렛을 선택했다. 명품 직매입 매장, 다양한 SPA와 편집숍, 차별화된 외식브랜드 등으로 구성된 쇼핑몰을 연내 10개 오픈하며 중국 유통시장을 빠른 속도로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면세점과 화장품 사업 진출, 각종 인수·합병(M&A)과 이랜드의 중국 증시 상장에 대해선 당분간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중국의 백화점과 패션 성장이 둔화될 것을 예측하고, 2년 전부터 신개념 유통과 SPA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백화점 내 의류부분 매출 의존도를 50%까지 낮추고 신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